좋아하는 漢詩

촉규화(蜀葵花) -접시꽃 - 최치원

효림♡ 2009. 4. 15. 07:56

* 蜀葵花 - 최치원

 

寂寞荒田側 - 적막황전측  繁花壓柔枝 - 번화압유지
香經梅雨歇 - 향경매우헐  影帶麥風 - 영대맥풍기
車馬誰見賞 - 거마수견상  蜂蝶徒相窺 - 봉접도상규
自慙生地賤 - 자참생지천  堪恨人棄遺 - 감한인기유

 

적막하고 황량한 밭 귀퉁이 탐스런 꽃송이에 약한 가지 휘었네
장마비 그쳐 향기 흩날리고 훈훈한 바람에 그림자 흔들리네

수레 탄 사람 그 누가 보아줄까 그저 벌 나비만 와서 엿볼 뿐
천한 땅에 태어난 것 스스로 부끄러워 소외당하는 한을 삼켜 견디네

 

* 촉규가(蜀葵歌) - 이색(李穡)

 

사월 맑고 온화하여 좋은 바람 부는 날 - 四月淸和好風日
외로이 빼어난 줄기가 푸른 옥 같구려 - 孤根拔出靑如玉
붉은 비단 빛 서로 눈빛 살결에 비추고 - 絳紗相暎雪膚肌
하나하나 예상의 초록을 이어가네 - 一一承以霓裳綠
연산의 타향살이 자못 맑고도 화려하여 - 燕山僑居頗淸華
수양버들 살랑대고 흐르는 물 푸르니 - 柳幄翠搖流水碧
서왕모의 반도화도 생각할 것 없고요 - 不思王母蟠桃花
침향정의 목작약도 읊을 필요 없어라 - 不賦沈香木芍藥
이 꽃은 비록 화품이 천하나 - 此花雖品賤
나는 홀로 감격함이 많다오 - 我獨多感激
그대는 보았나 춘풍에 화려함 과시할 제 - 君看繁麗誇春風
화려한 자리 미인들이 다투어 끊는 것을 - 錦筵雲髻爭攀折
누가 알랴 한 번 웃어 아리따움 뽐내고 - 誰知一笑足嫣然
다시 깊은 동산 그윽한 곳에 부쳐 있는 걸 - 更在深園寄幽絶
내가 지금 이 꽃을 노래함이 어찌 미친 짓이던가 - 我今歌此豈狂哉
내 생명 지키는 것 위족규처럼 하리라 - 願衛吾生如衛足
비록 작은 담장 그늘에서 헛되이 늙더라도 - 雖然虛老小牆陰
절로 마음 기울여  태양을 향하네 - 自是傾心向暘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