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漢詩

歸去來辭 - 도연명

효림♡ 2009. 5. 15. 23:03

* 歸去來辭 - 陶淵明

歸去來兮 - 귀거래혜  田園將蕪胡不歸 - 전원장무호불귀
旣自以心爲形役 - 기자이심위형역  奚惆愴而獨悲 - 해추창이독비
돌아가리라!  논밭이 묵는데 어찌 아니 돌아가리오
스스로 마음을 몸의 부림으로 삼았거늘, 어찌 실심하여 홀로 슬퍼하기만 하리오


悟已往之不諫 - 오이왕지불간   知來者之可追 - 지래자지가추 
實迷塗其未遠 - 실미도기미원   覺今是而昨非 - 각금시이작비
이미 지난 날은 따질 수 없음을 깨닫고, 오는 것은 따를 수 있음을 알겠도다
실로 길을 잃었으나 아직은 멀지 않으니, 이제가 옳고 어제는 글렀음을 깨달았도다


舟搖搖以輕颺 - 주요요이경양   風飄飄而吹衣 - 풍표표이취의 
問征夫以前路 - 문정부이전로   恨晨光之憙微 - 한신광지희미
배는 흔들흔들 가볍게 까불거리고, 바람은 살랑살랑 옷자락에 불어오는도다
길가는 나그네에게 앞 길을 물으니. 새벽 빛이 희미함을 한스러워 하도다 


乃瞻衡宇 - 내첨형우   載欣載奔 - 재흔재분 
僮僕歡迎 - 동복환영   稚子候門 - 치자후문
이윽고 조그마한 내 집이 바라보여, 기쁜 마음에 바쁘게 달려가니,
심부름하는 아이는 반가이 맞아주고, 어린 아들은 문에서 기다리고 있도다 


 三徑就荒 - 삼경취황  松菊猶存 - 송국유존 
 携幼入室 - 휴유입실  有酒盈樽유주영준
세 갈래 뜰 안 오솔길은 황폐해졌으나, 솔이며 국화는 그대로 남아 있도다
어린아이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서니, 술이 술동이에 가득히 차 있기에


引壺觴以自酌 - 인호상이자작   眄庭柯以怡顔 - 면정가이이안
倚南窓以寄傲 - 의남창이기오   審容膝之易安 - 심용슬지이안
술동이와 잔을 당겨 혼자 마시고, 뜰의 나뭇가지 바라보며 흐믓해 하노라
남쪽 창에 기대어 멋대로 앉았으니, 좁은 방이 편안해지기 쉬움을 알았노라


園日涉以成趣 - 원일섭이성취   門雖設而常關 - 문수설이상관
策扶老以流憩 - 책부로이류게   時矯首而遐觀 - 시교수이하관
정원은 날마다 거닐어도 풍취를 이루고, 문은 비록 달았으나 언제나 닫히어 있다
지팡이를 짚고서 거닐다가 쉬다가 하며, 때로는 머리를 들어 멀리 바라보니 


雲無心以出岫 - 운무심이출수   鳥倦飛而知還 - 조권비이지환 
景翳翳以將入 - 경예예이장입   撫孤松而盤桓 - 무고송이반환
구름은 무심히 산골짝을 돌아 나오고, 새들은 날다 지치면 돌아올 줄 아누나
햇빛이 뉘엿뉘엿 막 지려하는데, 외로이 선 소나무 어루만지며 서성대는도다

歸去來兮 - 귀거래혜   請息交以絶游 - 청식교이절유 
世與我而相違 - 세여아이상위   復駕言兮焉求 - 복가언혜언구
돌아왔노라! 사귐을 그만두고 교유도 끊으리라
세상이 나와는 서로 맞지 않거늘, 다시 벼슬길에 올라 무엇을 구하리오 


悅親戚之情話 - 열친척지정화   樂琴書以消憂 - 악금서이소우 
農人告余以春及 - 농인고여이춘급   將有事于西疇 - 장유사우서주
친척들과의 정겨운 이야기에 기뻐하고, 비파와 책을 즐기면서 시름을 삭이리라
농부가 나에게 봄이 왔음을 알리니, 이제 서쪽 밭에 일거리가 생겼도다

 
或命巾車 - 혹명건거   或棹孤舟 - 혹도고주 
旣窈窕以尋壑 - 기요조이심학   亦崎嶇而經丘 - 역기구이경구
혹은 휘장을 친 수레를 몰기도 하고, 때로는 홀로 떠 있는 배를 노저어
깊고 그윽한 골짜기를 찾기도 하고, 또 구불구불 험한 산길 언덕을 지나니 


木欣欣以向榮 - 목흔흔이향영   泉涓涓而始流 - 천연연이시류
羨萬物之得時 - 선만물지득시   感吾生之行休 - 감오생지행휴
나무는 즐거운 듯 꽃망울을 터트리고, 샘물은 졸졸졸 비로소 흘러 내리누나
만물이 제 철을 얻음을 부러워 하면서, 나의 생이 장차 그치려 함을 느끼노라 


 已矣乎 - 이의호  寓形宇內復機時 - 우형우내부기시
曷不委心任去留 - 갈불위심임거류  胡爲乎遑遑欲何之 - 호위호황황욕하지
그만 두어라! 이 몸을 우주 안에 부쳐둠이 다시 몇 때나 되리오
어찌 마음을 맡긴대로 가고 머물지 않게 하고, 어찌하여 허둥지둥 어디로 가려고만 하는가 


富貴非吾願 - 부귀비오원   帝鄕不可期 - 제향불가기
懷良辰以孤往 - 회양진이고왕   或植杖而耘耔 - 혹식장이운자
부귀는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오 상제의 고향은 기약할 수 없도다
좋은 시절을 그리며 외로이 가다가, 혹은 지팡이 꽂아놓고 김 매고 북도 돋우노라 


登東皐而舒嘯 - 등동고이서소   臨淸流而賦詩 - 임청류이부시 
聊乘化以歸盡 - 요승화이귀진   樂夫天命復奚疑 - 낙부천명복해의
동쪽 언덕에 올라 휘파람이나 불고, 맑은 시내에 임하여 시를 짓노라
잠시 조화의 수레를 탔다가  이 생명 다하는 대로 돌아가니, 주어진 천명을 즐길뿐 무엇을 의심하고 망설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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