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木槿 - 尹善道
甲日花無乙日輝 - 갑일화무을일휘葵傾日日如憑道 - 규경일일여빙도
誰辯千秋似是非 - 수변천추사시비
오늘 핀 꽃이 내일까지 빛나지 않는 것은
한 꽃으로 두 해님 보기 부끄러워서다
세상의 옳고 그름을 그 누가 따질 것인가 *
* 유녀동거(有女同車)
有女同車 願如舜華
將翶將翊 偏玉瓊琚
彼美孟姜 洵美且都
有女同行 願如舜英
將翶將翊 佩玉將將
彼美孟姜 德音不忘
아가씨와 함께 수레를 탔는데
그 얼굴이 무궁화처럼 예뻤어요 사뿐, 날아갈 듯한 모습에
갖가지 옥패물 눈부신 단장 아가씨는 어느 댁 귀한 고명 따님일까
예뻤어요, 참 너무도 예뻤어요 아가씨와 함께 수레를 탔는데
그 얼굴이 무궁화처럼 예뻤어요 사뿐, 날아갈 듯한 모습에
옥패물 짤랑짤랑 부딪치는 소리 아가씨는 어느 댁의 귀한 고명 따님일까
음악 같은 말소리 잊을수가 없네요
* 시경 -유녀동거 ~무궁화를 소재로 하여 쓴 가장오래된 시.
* 문장로(文長老)와 박환고(朴還古)가 무궁화를 논평하면서 지은 시운을 차하다 - 이규보
무궁화의 두 가지 이름 - 槿花之二名
우리 두 친구로부터 시작했다 - 發自吾二友
각기 아집을 못 버려 - 滯一各不移
굳이 좌라 우라 주장하네 - 若尙左尙右
내 새로운 용기 뽐내어 - 我將試新勇
그대들을 한 손에 부수련다 - 兩敵破一手
듣건대 옛사람들도 - 嘗聞古之人
구(韭)를 구(九)라고 희롱했다오 - 戱韭以爲九
궁(窮)이나 궁(宮)도 모두가 농담이야 - 宮窮亦似戱
맨 처음 뉘 입에서 나왔는가 - 初傳自誰口
나는 쉽게 판단할 수 있으니 - 予獨立可斷
좋은 술 나쁜 술과 같은 걸세 - 如辨醇醨酒
하물며 이 꽃은 잠시뿐이라 - 此花片時榮
하루도 지탱하기 어려운 것이 - 尙欠一日久
허무한 인생과 같음 혐의하여 - 人嫌似浮生
떨어진 꽃 차마 보지 못해 - 不忍見落後
도리어 무궁이라 이름했지만 - 反以無窮名
그러나 과연 무궁토록 있겠는가 - 倘可無窮有
두 사람 이 말 들으면 크게 놀라 - 二子聞之驚
입 다물고 말 못 하리 - 闔吻如閉牖
내 말이 근거 있으니 - 我說誠有憑
그대들 긍정하겠는가 - 問君肯之否
만일 조정에 이 말 옮긴다면 - 如將移諸朝
또한 해수라 할 것이네 - 亦可言亥首
-구(韭)를 ... 희롱했다오 - 남제(南齊) 때 유고지(庾杲之)가 매우 청빈하여 밥먹을 때면 매양 구저(韭葅 부추로 담근 김치)ㆍ약구(瀹韭 삶은 부추)ㆍ생구(生韭 생 부추)로만 반찬을 하므로, 임방(任昉)이 희롱하기를 “그 누가 유랑(庾郞 유고지)이 가난하다고 했는가. 식탁에 항상 27종의 반찬이 오르는 걸.” 하였는데, 27종이라는 것은 곧 3×9〓27의 뜻으로 ‘韭’의 음이 ‘구’이기 때문에 구(九) 자의 뜻으로 해석하여 농담을 붙인 것이다. 《南齊書 卷34 庾杲之傳》
-해수(亥首) - 옛날에 해(亥)의 고자(古字)를 파자(破字)하여 “이(二)의 머리에 육(六)의 몸이다.[二首六身]” 한 설(說)을 인용한 듯하나 자세하지는 않다. *
* 동국이상국전집 제14권
園花笑芳年 - 동원의 꽃들 향기로운 때를 즐거워하고
池草艶春色 - 못가의 풀은 봄빛이 아름답지만
猶不如槿花 - 오히려 무궁화가
嬋娟玉階側 - 옥계 옆에 아리땁게 서 있는 것만 못하네
芬榮何夭促 - 향기로운 꽃은 어찌 일찍 시듦을 재촉하는가
零落在瞬息 - 영락함이 순식간에 있네
豈若瓊樹枝 - 어찌 경수의 가지처럼
終歲長翕赩 - 세월 다하도록 무성함만 같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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