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詩

상자속에 숨기고 싶은 그리움 - 한용운

효림♡ 2009. 10. 16. 07:46

          

 

* 상자속에 숨기고 싶은 그리움 - 한용운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않은
어느 햇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안에서만 머물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 같은 자유와

동심 같은

호기심을 빼앗고 싶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만 그리움을 주고
내게만 꿈을 키우고
내 눈 속에만 담고픈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눈을 슬프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작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만을 담기에도

벅찬 욕심 많은

내가 있습니다  

'좋아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아침에 - 김소월  (0) 2009.10.24
풍장(風葬) - 황동규  (0) 2009.10.19
낙엽 - 윌리엄 B. 예이츠  (0) 2009.09.30
달맞이꽃 - 김종섭  (0) 2009.09.30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 나태주   (0) 2009.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