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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詠菊) -국화를 읊다 - 이규보

효림♡ 2009. 10. 26. 08:07
* 詠菊 - 李奎報[고려] 

 

春風三月百花紅 - 춘풍삼월백화홍  不及秋天菊一叢 - 불급추천국일총

芳艶耐寒猶可愛 - 방염내한유가애  殷勤更入酒杯中 - 은근갱입주배중

耐霜猶足勝春紅 - 내상유족승춘홍  閱過三秋不去叢 - 열과삼추불거총
獨爾花中剛把節 - 독이화중강파절  未宜輕折向筵中 미의경절향연중

 

-국화를 읊다

서리를 견디니 춘삼월 봄바람에 곱게 핀 온갖 꽃도 가을 한 떨기 국화만 못하네
향기롭고 고우면서 추위를 견디니 사랑스럽고 더욱 말없이 술잔 속에 들어오네
서리를 견디니 봄꽃보다 뛰어나 세 번 가을을 지내고도 가지에서 떠날 줄 모르네

꽃 중에서 오직 너만이 굳은 절개를 지키니 함부로 꺾어서 술자리에 보내지 말게나

 

 

* 詠菊 - 李奎報

不憑春力仗秋光 - 봄 기운 빌리지 않고 가을빛에 의지하여

故作寒芳勿怕霜 - 찬 꽃을 피워내니 서리도 두려워하지 않네

有酒何人辜負汝 - 술이 있으면 누가 너를 저버리겠는가

莫言陶令獨憐香 - 도연명만이 홀로 너의 향기를 사랑했다고 말하지 마라 *

 

* 重九日無聊空空上人盧同年來訪小酌泛菊因有感作詞

 

黃菊前期 已滿東籬 - 황국진전기 이만동리

無人也與泛金巵 - 무인야여범금치

賴有詩朋來見訪 - 뢰유시붕래견방

小酌開眉 - 소작개미 

伊昔少年時 醉揷芳枝 - 이석소년시 취삽방지 

狂歌亂舞任人欺 - 광가난무임인기

往事追思祗自悵  似夢疑非 - 와사추사지자창 사몽의비

 

-중구에 무료하게 지내는데 오두막에 시친구가 찾아와 국화 띄운 술을 마시며 그 감회를 쓰다

노란 국화가 때를 앞당겨서 피어 벌써 동쪽 울타리에 만개했네
함께 앉아 금잔에 띄울 사람이 없었는데 다행히 시 친구 찾아왔기에

간소한 주연에 시름을 풀었네

그 옛날 소년 시절에는 술에 취해 꽃가지 꽂고

미친 듯 노래하고 춤추며 업신여김도 아랑곳 하지 않았네
지나간 일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슬프기만 하며 꿈만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