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漢詩

매화(梅花) 시(詩) 모음

효림♡ 2010. 3. 11. 09:10

* 고목(枯木) - 이담지(李湛之)[고려] 

白虬倒立碧山陰 - 백규도립벽산음  斤斧人遙歲月深 - 근부인요세월심
堪歎春風吹又過 - 감탄춘풍취우과 
舊枝無得有花心 - 구지무득유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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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 속 고목 한 그루 나무꾼도 안 온 지 오래

해마다 봄바람은 또 불지만 꽃피울 마음 잊은 지 오래 * 

 

* 옥당억매(玉堂憶梅) - 퇴계이황(退溪 李滉)

一樹庭梅雪滿枝 - 일수정매설만지  風塵湖海夢差池 - 풍진호해몽차지  

玉堂坐對春宵月 - 옥당좌대춘소월  鴻雁聲中有所思 - 홍안성중유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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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에 있는 한 그루 매화 그 가지에 눈이 소복한데
바람과 먼지가 요동을 침에 꿈마저 어지럽구나

옥당에 앉아 봄밤의 달을 마주하는데
기러기 우는 소리에 생각은 절로 향하는 곳이 있구나

 

* 매낙월령(梅落月盈) - 박제가(朴齋家)

窓下數枝梅 - 창하수지매  窓前一輪月 - 창전일윤월
淸光入空査 - 청광입공사  似續殘花發 - 사속잔화발 
 

창 아래엔 매화나무 여러 가지 뻗어 있고 창 앞에는 둥근 달이 둥실 떠 있네
맑은 달빛이 빈 사립문에 흘러드니 남은 꽃이 계속해서 피어나는 듯

 

* 매우(梅雨) - 김시습(金時習)

매실이 익을 때면 자욱이 비도 내려

쌍쌍이 새끼 제비 새 집을 지을 때라

어느덧 거문고는 남풍가를 타고 있고

솔 소리 샘물 소린 詩 속으로 스며 들고

 

* 홍매 - 정약용(丁若鏞) 

깊숙하고 고요한 대숲 속의 집 창 앞에 서 있는 한 그루 매화 

꼿꼿이 눈서리를 견디어 내니 말쑥이 세속 티끌 벗어 났구나 

해가 가도 꽃 필 뜻 없나 싶더니 봄이 오니 스스로 좋이 피었네 

그윽한 향기 진정 속기 없으니 붉은 뺨만 사랑함이 또한 아니네

 

* 절매식호중(折梅植壺中) - 정온(鄭蘊) 

寒梅莫恨短枝摧 - 한매막한단기최 我亦飄飄越海來 - 아역표표월해래 

皎潔從前多見折 - 교결종전다견절 只收香艶隱蒼苔 - 지수향염은창태

매화야 가지 꺾였다고 상심치 말아라 나도 흘러흘러 바다를 건너 왔단다

깨끗한 건 예로부터 꺾인 일 많았으니 고운 향기 거두어 이끼 속에 감춰두렴

 

* 설매헌(雪梅軒) - 보우(普愚)선사 

臘雪滿空來 - 납설만공래  寒梅花正開 - 한매화정개

片片片片片片 - 편편편편편편  散入梅花眞不辨 - 산입매화진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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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눈이 허공에 가득 내리는데 추위에도 매화꽃이 활짝 피었네
흰 눈송이 조각조각 흩어져 날리니 눈인지 매화인지 분간하기 어렵네 
 

  

* 매화(梅花) - 왕안석(王安石)[송]

墻角數枝梅 - 장각수지매  凌寒獨自開 - 릉한독자개 

遙知不是雪 - 요지불시설  爲有暗香來 - 위유암향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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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모퉁이의 매화 몇 가지 추위를 이기고 혼자 스스로 피었네

멀리서도 알겠다 눈이 아님은 맑고 은은한 향기가 풍겨오고 있으니. * 

 

* 탐춘(探春) - 대익(戴益)[송]

終日尋春不見春 - 종일심춘불견춘  杖藜踏破幾重雲 - 장려답파기중운

歸來試把梅梢看 - 귀래시파매초간  春在枝頭已十分 - 춘재지두이십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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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봄을 찾았으나 봄을 보지 못했네 지팡이 짚고 구름 있는 곳까지 갔건만
집에 돌아와서 매화가지 끝을 잡고 끝을 보니 봄은 매화나무 끝에 벌써 와 있었네

 

* 영매화(詠梅花) - 매화니(梅花尼)[원 여승]

終日尋春不見春 - 종일심춘불견춘  芒鞋踏破嶺頭雲 - 망혜답파영두운
歸來笑撚梅花臭 - 귀래소연매화후  春在枝頭已十分 - 춘재지두이십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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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봄을 찾았으나 봄을 보지 못하고  짚신으로 동쪽 산 구름 속을 답파하였네
돌아와 향내를 맡고 웃으며 수염을 꼬니  봄이 가지 위에 이미 온통 와 있더이다

* 한국의 매화 - 안형재 저 - 북랜드  

 

* 조매(早梅) - 장위(張渭)[당]  

一樹寒梅白玉條 - 일수한매백옥조  逈臨村路傍溪橋 형림촌로방계교   

不知近水花先發 부지근수화선발  疑是經冬雪未消 의시경동설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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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 매화 백옥 같은 가지 저 멀리 시골 냇가 다리 곁에 서 있네  

물 가까워 꽃 먼저 핀 줄 모르고 겨울눈이 아직 녹지 않은 줄 의심하네 

 

* 매화오좌월(梅花塢坐月) - 옹조(翁照)[청]                 

靜坐月明中 - 정좌월명중  孤吟破淸冷 - 고음파청냉

隔溪老鶴來 - 격계노학래   踏碎梅花影 - 답쇄매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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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밝은 밤 조용히 앉아 홀로 읊조리는 소리에 서늘함이 출렁이네     

개울 건너 늙은 학이 찾아와 매화꽃 그늘을 밟아 부수네 

 

* 산원소매(山園小梅) - 임포(林逋)[송] 

衆芳搖落獨暄姸 - 중방요락독훤연  占盡風情向小園 - 점진풍정향소원

疎影橫斜水淸淺 - 소영횡사수청천  暗香浮動月黃昏 - 암향부동월황혼 

霜禽欲下先偸眼 - 상금욕하선투안  粉蝶如知合斷魂 - 분접여지합단혼

幸有微吟可相狎 - 행유미음가상압  不須檀板共金樽 - 불수단판공금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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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꽃이 흔들려 떨어진 뒤 저 홀로 곱게 피어 작은 동산 바라보며 풍정 펼쳐 보이기를 다하네

성긴 그림자 맑은 물결 위에 비스듬히 드리우며 그윽한 향기 어스름한 달빛 타고 떠다니고 있네 

겨울새도 그 가지에 내리려고 몰래 주위를 둘러보고 흰나비도 이 꽃을 보았다면 넋을 빼앗기고 말았으리

다행히 시를 읊조리며 서로 가까이 하게 되었으니 술항아리와 더불어 흥을 돋울 악기조차 필요 없으리 

 

* 잡시(雜詩) - 왕유(王維)[당]

君自故鄕來 - 군자고향래 應知故鄕事 - 응지고향사 

來日綺窗前 - 래일기창전  寒梅著花未 - 한매착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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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오셨다니 고향 소식 다 아시겠구려

우리 집 지나실 적에 들창 앞의 매화는 피었습니까?

 

* 묵매(墨梅) - 왕면(王冕)[원]  

我家洗硯池頭樹  朶朶花開淡墨痕

不要人夸好顏色  只留淸氣滿乾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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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벼루 씻는 연못가 매화나무

송이송이 피었는데 살짝 먹물이 번졌구나 

사람들에게 고운 빛깔 자랑만 하지 밀고

온 세상에 밝은 향기 가득가득 채우려무나 *

* 이병한엮음[땅 쓸고 꽃잎 떨어지기를 기다리노라]-궁리

 

* 梅花 - 朴竹西[조선] 

世機忘却自閑身 - 세기망각자한신  匹馬西來再見春 - 필마서래재견춘

東閣梅花今又發 - 동각매화금우발  淸香不染一纖塵 - 청향불염일섬진 

-

세상일 다 잊으니 몸 절로 한가한데  

혼자서 말 타고 서쪽으로 와서 두 번째 맞는 봄  

동쪽 다락 앞 매화가 금년에도 피었는데  

맑은 향은 띠끌 하나 물들지 않았네 *

* 이병한엮음[땅 쓸고 꽃잎 떨어지기를 기다리노라]-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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