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漢詩

관물(觀物) - 이색(李穡)

효림♡ 2011. 6. 8. 09:09

* 관물(觀物) - 이색(李穡) 
大哉觀物處(대재관물처) - 크도다 사물을 바라보는 곳

因勢自相形(인세자상형) - 형세로 인하여 꼴 지워지네.

白水深成黑(백수심성흑) - 흰 물도 깊으면 검게 변하고

黃山遠還靑(황산원환청) - 황산도 멀리 보면 푸르게 뵈지.

位高威自重(위고위자중) - 지위가 높고 보니 위엄 무겁고

室陋德彌馨(실루덕미형) - 누추해도 덕은 더욱 향기로워라.

老牧忘言久(노목망언구) - 늙은 몸 말 잊은지 이미 오래니

笞痕滿小庭(태흔만소정) - 이끼 자욱 작은 뜰에 가득하도다. *


* 관물(觀物) - 서거정(徐居正) 

萬機花錦萬錢笞(만기화금만전태) - 만기(萬機)의 꽃 비단에 만전의 이끼 피니

幾日天工費剪栽(기일천공비전재) - 조물주가 몇 날이나 마르재어 애 썼던가.

物物自然生意足(물물자연생의족) - 물물마다 제 절로 생의가 넘치거니 

老夫觀物思悠哉(노부관물사유재) - 관물하는 늙은이의 사념만 그윽하다. *


* 관물(觀物) - 김시습(金時習) 

南枝花發北枝寒(남지화발북지한) - 남쪽 가지 꽃이 펴도 북쪽 가지 차가우니

强道春心有兩般(강도춘심유양반) - 봄 마음은 두 가지라 억지로 말해보네.

一理齊平無物我(일리제평무물아) - 한 이치가 나란타면 물아 구분 없으리니

好將點檢自家看(호장점검자가간) - 점검하여 제 스스로 살펴봄이 좋겠네. *


* 관물(觀物) - 이언적(李彦迪) 

唐虞事業巍千古(당우사업외천고) - 요순의 사업은 천고에 우뚝한데 

一點浮雲過太虛(일점부운과태허) - 한 조각 뜬구름이 허공을 지나간다.

蕭灑小軒臨碧澗(소쇄소헌림벽간) - 조촐히 작은 집은 푸른 시냇가에 있어

澄心竟日玩游魚(징심경일완유어) - 노는 고기 종일 보며 마음을 맑게 하네. *

 

* 관물(觀物) - 이황(李滉)

芸芸庶物從何有(운운서물종하유) - 저 많은 사물들은 어디에서 왔는가

漠漠源頭不是虛(막막원두불시허) - 아득한 저 근원은 허망하지 않다네.

欲識前賢興感處(욕식전현흥감처) - 선현의 흥감처(興感處)를 알고자 한다면

請看庭草與盆魚(청간정초여분어) - 정원 풀과 어항 고기 살펴보길 청하네. *


* 관물(觀物) - 권필(權韠)

鳶飛魚躍太和中(연비어약태화중) - 솔개 날고 고기 뛰는 큰 조화 가운데서

萬物浮沈一氣融(만물부침일기융) - 만물이 부침하며 한 기운에 녹아드네 

春雨歇時庭草綠(춘우헐시정초록) - 봄비가 그칠 제면 뜰의 풀도 푸르니

這般生意與人同(저반생의여인동) - 이처럼 생의로움 사람과 한가질세. *


* 관물음(觀物吟) - 고상안(高尙顔)

牛無上齒虎無角(우무상치호무각) - 소에게는 윗니 없고 범은 뿔이 없나니

天道均齊付與宜(천도균제부여의) - 천도는 공평하여 부여함이 마땅토다.

因觀宦路升沈事(인관환로승침사) - 이로써 벼슬길의 오르내림 살펴보니

陟未皆歡黜未悲(척미개환출미비) - 승진했다 기뻐 말고 쫒겨났다 슬퍼 말라. *


* 정중음(靜中吟) - 권필(權韠)

意實群邪退(의실군사퇴) - 뜻이 차니 삿됨은 사라져가고 

心虛一理明(심허일리명) - 마음 비니 한 이치 뚜렷이 밝다. 

靜時觀萬物(정시관만물) - 고요할 제 만물을 바라보자니

春氣自然生(춘기자연생) - 봄기운 저절로 생동하누나. *

 

* 정민지음[한시 미학 산책]-휴머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