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漢詩

소요월야(蕭寥月夜) - 황진이

효림♡ 2012. 7. 12. 10:09

* 소요월야(蕭寥月夜) - 황진이 

蕭寥月夜思何事 - 소요월야사하사  寢宵轉輾夢似樣 - 침소전전몽사양

問君有時錄忘言 - 문군유시녹망언  此世緣分果信良 - 차세연분과신량  

悠悠憶君疑未盡 - 유유억군의미진  日日念我幾許量 - 일일염아기허량 

忙中要顧煩或喜 - 망중요고번혹희  喧喧如雀情如常 - 훤훤여작정여상

 

달 밝은 밤에 그댄 무슨 생각하세요?

뒤척이는 잠자리는 꿈인가 생시인가 하네요.

당신 붓을 들면 간혹 내 말 쓰시나요?

당신 나와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나요?

멀리 계신 당신 생각. 해도 해도 모자라요. 

매일매일 내 생각 얼마나 하시나요?

바쁠 때 간혹 내 생각 하면 즐거움을 줄까요?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

 

* 봉별소판서세양(別蘇判書世讓) - 황진이  
月下庭梧盡 - 월하정오진  霜中野菊黃 - 상중야국황
樓高天一尺 - 누고천일척  人醉酒千觴 - 인취주천상
流水和琴冷 - 유수화금냉  梅花入笛香 - 매화입적향
明朝相別後 - 명조상별후  情與碧波長 - 정여벽파장
* 소세양 판서와 이별하고 
달빛 아래 뜰 안에 오동잎이 지고
서리 내린 들녘엔 들국화 누렇게 피었네요.
높은 누각은 하늘과 한 뼘인데
취한 당신은 무한정 술만 마시네. 
흐르는 저 물은 거문고와 조화를 이루고
매화 향기는 피리와 어루러지고 
내일 아침 우리 서로 이별한 후에는  
그대 그리는 정(情)은 푸른 물결처럼 끝이 없을 겁니다. *

 

* 소세양이 황진이에게 

달빛 아래 소나무만이 푸르고

눈에 덮인 한 포기 꽃은 고개를 떨구었구나

강물은 하늘과 맞닿아 슬픈 줄을 모르고

쌓여가는 술은 그저 강물에 흘러갈 뿐

흐르는 강물은 나의 마음을 실어 보내주지 않고

저 멀리 절벽에서 살아남은 한 포기 꽃은

아름다운 낙화를 보여주는 구나

내일 아침 그녀를 보내고 나면

슬픔은 비가 되어 나의 몸을 짓누르리 *

 

* 김용택[시가 내게로 왔다 5]-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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