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詩

구절초 - 양문규

효림♡ 2014. 9. 23. 20:13

* 구절초 - 양문규

환한 하늘이 꽃을 내리는가

천둥 번개 울다 간
천태산 여여산방

소담하게
꽃이 열린다

햇살, 햇살이
가장 환장하게 빛날 때

저 스스로 꽃을 던져
몸을 내려놓는

그 꽃무늬를
핥고 빠는 벌과 나비

툇마루에 웅크리고 앉아
가만 들여다보는데

미루나무 이파리 우수수
허공을 날며

돌아갈 곳이 어딘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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