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詩

문 열어라 - 허형만

효림♡ 2014. 9. 27. 20:30

* 문 열어라 - 허형만

 

산 설고 물설고  
낯도 선 땅에 
아버지 모셔드리고 
떠나온 날 밤 

 

문 열어라  


잠결에 후다닥 뛰쳐나가
잠긴 문 열어제치니
찬바람 온몸을 때려 
꼬박 뜬눈으로 날을 샌 후

 

문 열어라 


아버님 목소리 들릴 때마다
세상을 향한

눈의 문을 열게 되었고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고


그러나 나도 모르게

그 문 다시 닫혀졌는지

어젯밤에도

 

문 열어라. *

 

* 아버지 - 장사익노래

 

산설고,
물설고,
낯도 선 땅에,
아버지 모셔드리고,
떠나온 날 밤.

얘야, 문열어라!

잠결에 후다닥, 뛰쳐나가
잠긴문 열어제치니,
찬바람 온몸을 때려
뜬눈으로 날을 새는...

얘야, 문열어라!

아버지 목소리 들릴때마다,
세상을 향한 눈에 문을 열게 되었고,

아버지 목소리 들릴때마다,
세상을 향한 눈에 문을 열게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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