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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박(淡泊) - 정약용(丁若鏞)

효림♡ 2015. 5. 19. 09:00

* 담박(淡泊) - 정약용(丁若鏞)

 

淡泊爲歡一事無 - 담박위환일사무

異鄕生理未全孤 - 이향생리미전고

客來花下攜詩卷 - 객래화하휴시권

僧去牀間落念珠 - 승거상간낙념주

菜莢日高蜂正沸 - 채협일고봉정비

麥芒風煖雉相呼 - 맥망풍난치상호

偶然橋上逢隣叟 - 우연교상봉린수

約共扁舟倒百壺 - 약공편주도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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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박함을 즐길 뿐 아무 일도 없지만

타향에서 산다 해도 외로운 것만은 아니네.

손님 오면 꽃그늘에서 시집을 함께 읽고
스님 떠난 침상 가에서 염주를 발견하네.
장다리 밭에 해 높이 뜨면 벌들이 잉잉거리고
보리 까끄라기에 미풍 불면 꿩들이 꺼겅대지.
우연히 다리 위에서 이웃 사는 영감 만나
일엽편주 띄워 놓고 취토록 마시자 약속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