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화 - 황금찬
어느 친구가
황국 한 분을 내게 보냈다.
노란 국화꽃 송이는
하늘의 별같이 빛나고 있다.
나는 그 꽃을 창앞에 두고
아침 저녁으로
향기를 맡고
입김을 보냈다.
국화의 향기는 짙어
작은 방울 물결처럼
출렁인다.
지금 내가 이 국화의 향기만한
보람을 남기고 있을까
나는 지금 남기는 것이 없다.
악습과 폐풍 그리고
인습만을 남기고 있다.
국화 옆에 서면
같은 하늘 밑에 선 것이
부끄러울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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