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漢詩

추석(秋夕) - 유만공(柳晩恭)

효림♡ 2017. 10. 2. 09:00

* 秋夕 - 유만공(柳晩恭)
場市繁華樂歲秋 - 장시번화낙세추
凞凞行旅故遲留 - 희희행려고지류
欣看野店侈肴饌 - 흔간야점치효찬
到處何多蹇脚牛 - 도처하다건각우
農家秋夕最良辰 - 농가추석최양신
歡笑村村醉飽人 - 환소촌촌취포인
海市山場來去路 - 해시산장래거로
優婆鼓舞唱回神 - 우파고무창회신

-
시장은 들썩들썩 풍년 정취 즐겁고
희희낙락 길손들은 머뭇머뭇 걸음 못 떼네.
주막집에는 음식이 풍성해 눈이 번쩍 뜨여도
어디 가나 다리 부러진 소가 어째 저리 많을까?

농촌에서는 추석이 제일 좋은 명절
웃음이 넘치는 마을마다 술과 음식이 지천이다.
사람들 오가는 바닷가 시장 산촌 장터 길에는
사당패가 북치고 노래하며 신령을 부르네. *

 

* 秋夕 - 유만공(柳晩恭) 

黃雲野色賽晴佳 - 황운야색새청가

秋熟嘗新百物皆 - 추숙상신백물개

但願一年平日供 - 단원일년평일공

無加無減似嘉俳 - 무가무감사가배

-

누렇게 익은 들녘 풍작을 감사하니

모든 것이 새로 난 맛난 것들

다만 원컨대 한 해 먹을 것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 팔월 보름달(八月十五夜月) - 두보(杜甫)

滿月飛明鏡 - 만월비명경  歸心折大刀 - 귀심절대도

轉蓬行地遠 - 전봉행지원  攀桂仰天高 - 반게앙천고

水路疑霜雪 - 수로의상설  林棲見羽毛 - 임서견우모

此時瞻白兎 - 차시첨백토  直欲數秋毫 - 직욕수족오

-

거울처럼 맑은 밤하늘에 보름달 솟아 있네, 고향 가고픈 마음 큰 칼로 가슴 도려내는 듯

쑥대 구르듯 고향 떠난 지 오래고, 계수나무 올라 올려 보니 하늘이 드높구나

물길에는 서리와 눈이 맺히고, 숲에는 둥지 튼 새들이 지저귄다

마침 달 속의 흰 토끼 바라보니 털 갯수마저 셀 수 있을 듯하네.

 

* 중추월(仲秋月) - 소식(蘇軾)

暮雲收盡溢淸寒 - 모운수진일청한

銀漢無聲轉玉盤 - 은한무성전옥반

此生此夜不長好 - 차생차야불장호

明月明年何處看 - 명월명년하처간

-
저녁 구름 걷히니 더욱 청량해진 하늘

은하수는 말이 없고 옥쟁반만 떠오르네

이 생애 오늘 같은 밤 늘 있는 것 아니니

내년에는 밝은 달을 어디서 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