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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사(春思) - 이백(李白)

효림♡ 2018. 3. 8. 09:00

* 춘사(春思) - 이백(李白)

- 연초여벽사

- 진상저녹지

- 당군회귀일

時 - 시첩단장시
- 춘풍불상식

幃 - 하사입나위

연 땅의 풀은 파란 실과 같고, 진 땅의 뽕나무는 푸른 가지 낮게 드리웠소.
이런 봄날에 당신은 집에 돌아올 날을 생각하겠지요, 저는 창자가 끊어질 듯하다오.
봄바람은 알지 못하면서 야속하게도, 비단 휘장 안으로 왜 들어오는지요. *

 

* 춘사(春詞) - 박제가(朴齊家)  

劈去鞦韆一頓空 - 벽거추천일돈공

飽風雙袖似彎弓 - 포풍쌍수사만

爭高不覺裙中綻 - 쟁고불각군중탄

倂出鞋頭繡眼紅 - 병출혜두수안홍 

-봄을 기다리는 마음

그네로 하늘 가르며 한 번 공중에 솟구치니

바람 머금은 양 소매가 당긴 활등 같구나

높이높이 오르려다 치마 자락이 터져서

수놓은 꽃신 끝이 붉게 드러난 줄도 몰랐네. *

 

* 春 -

時 - 동풍삼월시

飛 - 처처락화비

曲 - 연기상사곡

歸 - 강남인미귀

-

봄바람이 불어오는 삼월에

곳곳에서 지는 꽃잎 흩날려요

비단 옷 입고 상사곡을 불러 봐도

강남 간 임은 돌아오시지 않네요 *

 

* 春思 - 李玉峰

霜落眞珠樹  關城盡一秋

心情金輦下  形役海天頭

不制傷時漏  難堪去國愁

同將望北極  江山有高樓

-

진주 나무에 서리 내려 앉으니 성(城)은 어느새 익은 가을

마음은 임금 곁에 있으나 몸은 멀리 바닷가 이곳에 있네

상심한 눈물 막을 길 없고 떠나 온 시름 감당키 어렵구나

함께 북녘을 바라보라고 강산에는 누각이 높이 솟아있네. *

 

* 춘사(詞) - 유우석(錫)

- 신장의면하주루

愁 - 심쇄풍광일원수

行到中庭數花朶 - 행도중정수화타

蜻蜓飛上玉搔頭 - 청정비상옥소두

-

새 단장한 고운 얼굴 주루에서 나오니,

문은 깊이 잠기고 봄 풍광은 쓸쓸하구나.

뜰을 거닐다 새로핀 꽃들을 세고 있는데 

잠자리 날아와 머리 위 옥비녀에 앉네.

 

 

* 춘사(春思) - 가지(賈至)

草色靑靑柳色黃 - 초색청청유색황

桃花歷亂李花香 - 도화역란이화향

東風不爲吹愁去 - 동풍불위취수거

春日偏能惹恨長 - 춘일편능야한장

-

꽃과 풀 흐드러진 봄은 이제 왔건마는

봄바람은 내 시름 날려가 주지 않고,

봄날은 한을 일깨워 길게만 늘여놓네. *

* 손종섭역[손끝에 남은 향기]-마음산책

 

 

* 春日奇書(춘일기서) - 강담운(조선후기여류시인)
滴取相思滿眼淚 - 적취상사만안루

濡毫料理相思字 - 유호료리상사자
庭前風吹碧桃花 - 정전풍취벽도화

兩兩蝴蝶抱花墜 - 량량호접포화추
-

그리움의 눈물방울이 눈에 가득히 어리어 있는데

붓에 가득 찍어서 ‘상사(相思)’란 두 글자를 써보네

뜰 앞에 바람이 불어 벽도화 앞을 지났더니

쌍쌍이 나비들이 서로 품에 안고 그렇게 떨어지네 *

 

* 춘사(春思) - 오태환

  애초에 도린결 따라 옮기며 켜 들더니, 성냥불 탁탁 당겨놓은 듯 으슥한 심짓불만 다문다문 켜 들더니, 말짱 고드름장아찌 희미론 나 무거울 꼴값인 줄 여겼더니, 아파라 하늘메발톱 개나리 모란 바람꽃 꽃그늘 속에서 불에 덴 듯 아파라 얼레지 영산홍(映山紅) 수수꽃다리 수양벚꽃 찔레 산수유(山茱萸) 노루귀, 느닷없이 후림불로 번지는 천지의 꽃그늘 그늘에 덴 듯 몸알이 아파라 천년을 저지른 사랑이 저런 빛깔로 도지는구나 식겁할 후림불로 도지는구나 아버지의 아버지 훨씬 더 먼 아버지 적 그리움이 맨발인 채로 어귀마다 뒤란마다 작신작신 다시 도지는구나 해바른 봄날 감잎애순 덖어내듯 아픈 몸알서껀 덖어낼까나 몸알의 그리움 덖어낼까나 차라리 맹독(猛毒)의 향내처럼 덖어낼까나 소슬한 무쇠솥 혼자서 머리에 이고 자꾸 몸알 가무는 봄날 천년을 더 사랑하고 싶은 봄날 천년을 더 죽고 싶은 봄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