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뻐꾸기 소리는 산신각처럼 앉아서 - 문태준
뻐꾸기의 발음대로 읽고 적는 초여름
이처럼 초여름 가까이에 뻐꾸기는 떠서
밭둑에도 풀이 계속 자라는 무덤길에도 깊은 계곡에도
뻐꾸기의 솥 같은 발음
뻐꾸기의 돌확 같은 발음
한낮의 소리 없는 눈웃음 위에도
오동나무 넓고 푸른 잎사귀에도 산동백에도
높은 산마루에도 바위에도
뻐꾸기 소리는 산신각처럼 앉아서 *
* 문태준시집[우리들의 마지막 얼굴]-창비,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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