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인 시 모음 2 * 달팽이 - 김사인 귓속이 늘 궁금했다. 그 속에는 달팽이가 하나씩 산다고 들었다. 바깥 기척에 허기진 그가 저 쓸쓸한 길을 냈을 것이다. 길 끝에 입을 대고 근근이 당도하는 소리 몇낱으로 목을 축였을 것이다. 달팽이가 아니라 도적굴로 붙들려간 옛적 누이거나 평생 앞 못 보던 외조부.. 시인 詩 모음 2015.10.14
달팽이 - 정호승 * 달팽이 - 정호승 집을 등에 지고 가는 그를 밟지 마시라 살짝만 밟아도 으깨지는 그를 그대로 두시라 그는 집을 별이라고 생각하고 별을 가볍다고 생각할 때가 있으므로 서울역 대합실이든 지하철 통로이든 기어가거나 걸어가거나 누구나 가는 길의 끝은 다 눈물의 끝이므로 봄비가 오.. 정호승* 2013.11.04
권태응 동시 모음 3 * 더위 먹겠네 - 권태응 타는 듯 나려 쬐는 저 들판에 일하는 사람들 더위 먹겠네 구름들아 햇볕 좀 가려라 가려라 죽도록 일해도 고생 많은 땀 철철 농군들 더위 먹겠네 바람들아 자꾸 좀 불어라 불어라 * 바쁜 엄마 날마다 물 여다간 밥을 짓고 틈틈이 실을 자선 질삼하고 언제나 일 바쁜 .. 동시 2009.03.31
매화와 매실 - 최두석 * 매화와 매실 - 최두석 선암사 노스님께 꽃이 좋은지 열매가 좋은지 물으니 꽃은 열매를 맺으려 핀다지만 열매는 꽃을 피우려 익는다고 한다 매실을 보며 매화의 향내를 맡고 매화를 보며 매실의 신맛을 느낀다고 한다. 꽃구경 온 객도 웃으며 말한다 매실을 어릴 적에는 약으로 알고 자.. 좋아하는 詩 2008.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