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시 모음 * 詩 - 이시영 화살 하나가 공중을 가르고 과녁에 박혀 전신을 떨듯이 나는 나의 언어가 바람 속을 뚫고 누군가의 가슴에 닿아 마구 떨리면서 깊어졌으면 좋겠다 불씨처럼 아니 온 몸의 사랑의 첫 발성처럼 * * 어느 향기 잘 생긴 소나무 한 그루는 매서운 겨울 내내 은은한 솔향기 천 리 밖.. 시인 詩 모음 2010.12.20
서정춘 시 모음 * 눈물 부처 - 서정춘 비 내리네 이 저녁을 빈 깡통 두드리며 우리집 단칸방에 깡통 거지 앉아 있네 빗물소리 한없이 받아주는 눈물 거지 앉아 있네 * * 죽편(竹篇) 1 -여행 여기서부터, ㅡ멀다 칸칸마다 밤이 깊은 푸른 기차를 타고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년이 걸린다 * * 죽편(竹篇) 2 -工法.. 시인 詩 모음 2010.07.12
문인수 시 모음 * 코스모스들이 배꼽을 잡고 웃는다 - 문인수 코스모스들이 손뼉 치며 손뼉 치며 죄, 웃는다 구름이 지나가도 새 떼가 지나가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지나가도 수줍게 가만가만 흔들리던 코스모스들이 기차만 지나가면 깔깔깔 배꼽을 잡고 웃는다 기분이 나쁜 기차가 더 빨리 달려가고 코.. 시인 詩 모음 2009.03.11
난초 - 이병기 * 난초 4 - 이병기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자줏빛 굵은 대공 하얀한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본래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 정한 모래 틈에 뿌리를 서려두고 미진(微震)도 가까이 않고 우로(雨露)받아 사느니라 * * 꽃 꽃을 보려하고 봄 오기를 바랐.. 좋아하는 詩 2008.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