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 김용택 * 그리움 - 김용택 눈을 감으면 당신이 따라 들어와요. 그 산, 그 물, 그 꽃, 그 나무,​ 그 새, 그 노래들, 그 바람까지도 그리워요. * * 살구꽃 누님은 하루 종일 고개 들지 않았습니다. 큰 집 돌담에 기대선 아름드리 살구나무 살구꽃이 한 잎 두 잎 바람에 날려 푸른 이끼 돋는 돌담 위에.. 김용택* 2014.07.10
우화등선(羽化登仙) - 김용택 * 우화등선(羽化登仙) - 김용택 형, 나 지금 산벚꽂이 환장하고 미치게 피어나는 산 아래 서 있거든. 형 그런데, 저렇게 꽃 피는 산 아래 앉아 밥 먹자고 하면 밥 먹고, 놀자고 하면 놀고, 자자고 하면 자고, 핸드폰 꺼놓고 확 죽어버리자고 하면 같이 홀딱 벗고 죽어 버릴 년 어디 없을까. * *.. 김용택* 2012.04.19
박영근 시 모음 * 저 꽃이 불편하다 - 박영근 모를 일이다 내 눈앞에 환하게 피어나는 저 꽃덩어리 바로 보지 못하고 고개 돌리는 거 불붙듯 피어나 속속잎까지 벌어지는 저것 앞에서 헐떡이다 몸뚱어리가 시체처럼 굳어지는 거 그거 밤새 술 마시며 너를 부르다 네가 오면 쌍소리에 발길질하는 거 비바.. 시인 詩 모음 2010.03.22
이육사 시 모음 * 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 시인 詩 모음 2009.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