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 정지용 * 바다 1 - 정지용 오.오.오.오.오. 소리치며 달려 가니 오.오.오.오.오. 연달어서 몰아 온다. 간 밤에 잠살포시 머언 뇌성이 울더니, 오늘 아침 바다는 포도빛으로 부풀어젔다. 철석, 처얼석, 철석, 처얼석, 철석, 제비 날어 들듯 물결 새이새이로 춤을추어. * * 바다 2 한 백년 진흙 속에 숨.. 좋아하는 詩 2014.06.03
말 - 정지용 * 말 1 - 정지용 말아, 다락 같은 말아, 너는 즘잔도 하다 마는 너는 웨그리 슬퍼 뵈니? 말아, 사람편인 말아, 검정 콩 푸렁 콩을 주마. 이말은 누가 난줄도 모르고 밤이면 먼데 달을 보며 잔다. * * 말 2 청대나무 뿌리를 우여어차! 잡어 뽑다가 궁둥이를 찌였네. 짠 조수물에 흠뻑 불리워 휙 .. 좋아하는 詩 2013.12.27
정지용 시 모음 * 인동차(忍冬茶) - 정지용 老主人의 腸壁에 無時로 忍冬 삼긴물이 나린다. 자작나무 덩그럭 불이 도로 피여 붉고, 구석에 그늘 지여 무가 순돋아 파릇 하고, 흙냄새 훈훈히 김도 사리다가 바깥 風雪소리에 잠착 하다. 山中에 冊曆도 없이 三冬이 하이얗다. * * 정지용 전집 1 시 - 민음사 2013.. 시인 詩 모음 2013.07.22
향수 - 정지용 * 鄕愁 -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ㅡ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 좋아하는 詩 2009.06.29
백록담 - 정지용 * 백록담(白鹿潭) - 정지용 1 절정에 가까울수록 뻑국채 꽃키가 점점 소모된다. 한마루 오르면 허리가 슬어지고 다시 한마루 우에서 목아지가 없고 나중에는 얼굴만 갸옷 내다본다. 화문(花紋)처럼 판(版) 박힌다. 바람이 차기가 함경도끝과 맞서는 데서 뻑국채 키는 아조 없어지고도 팔월.. 좋아하는 詩 2009.05.16
춘설(春雪) - 정지용 * 춘설(春雪) - 정지용 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우수절(雨水節)들어 바로 초하루 아침, 새삼스레 눈이 덮인 묏부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하다, 얼음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름 절로 향기로워라, 옹송거리고 살아난 양이 아아 꿈 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 좋아하는 詩 2009.02.05
종달새 - 정지용 * 종달새 - 정지용 삼동내ㅡ얼었다 나온 나를 종달새 지리 지리 지리리..... 왜 저리 놀려 대누. 어머니 없이 자란 나를 종달새 지리 지리 지리리..... 왜 저리 놀려 대누. 해 바른 봄날 한종일 두고 모래톱에서 나홀로 놀자. * 좋아하는 詩 2008.09.01
다알리아 - 정지용 * 다알리아 - 정지용 가을볕 째앵하게 내려쪼이는 잔디밭 함빡 피어난 다알리아 한낮에 함빡 핀 다알리아 시악시야, 네 살빛도 익을 대로 익었구나 젖가슴과 부끄럼성이 익을 대로 익었구나 시악시야, 순하디순하여다오 암사슴처럼 뛰어다녀 보아라 물오리 떠돌아다니는 흰 못물 같은 하.. 좋아하는 詩 2008.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