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듯 너를 본다 - 나태주 * 꽃 1 - 나태주 다시 한 번만 사랑하고 다시 한 번만 죄를 짓고 다시 한 번만 용서를 받자 그래서 봄이다. * * 꽃 2 예쁘다는 말을 가볍게 삼켰다 안쓰럽다는 말을 꿀꺽 삼켰다 사랑한다는 말을 어렵게 삼켰다 섭섭하다, 안타깝다, 답답하다는 말을 또 여러 번 목구멍으로 넘겼다 그리고서 .. 시인 詩 모음 2018.02.23
배한봉 시 모음 * 자연도서관 - 배한봉 부들과 창포가 뙤약볕 아래서 목하 독서중이다, 바람 불 때마다 책장 넘기는 소리 들리고 더러는 시집을 읽는지 목소리가 창랑(滄浪) 같다 물방개나 소금쟁이가 철없이 장난 걸어올 때에도 어깨 몇 번 출렁거려 다 받아주는 싱싱한 오후, 멀리 갯버들도 목하 독서중.. 시인 詩 모음 2010.08.09
나희덕 시 모음 * 序詩 - 나희덕 단 한 사람의 가슴도 제대로 지피지 못했으면서 무성한 연기만 내고 있는 내 마음의 군불이여 꺼지려면 아직 멀었느냐 * 천장호에서 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 불빛도 산 그림자도 잃어버렸다 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 아무것도 아무것도 품지.. 시인 詩 모음 2009.10.28
이외수 시 모음 * 인연설 - 이외수 안개꽃은 싸락눈을 연상시킵니다 그대가 싸락눈 내리는 날 거리에서 고백도 하기 전에 작별한 사랑은 어느 날 해묵은 기억의 서랍을 떠나 이 세상 어딘가에 안개꽃으로 피어나게 됩니다 아무리 방황해 보아도 겨울은 끝나지 않습니다 불면 속에서 도시는 눈보라에 함몰하고 작별은 .. 시인 詩 모음 2009.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