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름답습니다 - 용혜원 *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 용혜원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언제나 웃으며 친절하게 대하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베풀 줄 아는 마음을 가진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아픔을 감싸주는 사랑이 있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약한 자를 위해 봉사할 줄 아는 당신은 아름답습니.. 좋아하는 詩 2009.07.27
백련사 오솔길에 들다 - 김선태 * 백련사 오솔길에 들다 - 김선태 다산초당에서 백련사 가는 오솔길 넘습니다. 초입부터 춘삼월 햇빛이 명랑하게 팔짱을 끼는데 어서 오라, 진달래꽃들 화사하게 손목을 잡습니다. 오솔길이 만덕산의 품속으로 나를 끌고 갑니다. 만덕산이 제 마음속으로 가느다랗게 오솔길을 불러들입니.. 좋아하는 詩 2009.07.23
수련 - 송수권 * 수련 - 송수권 가을 물에 뒤집히는 저 연꽃 송이들 보아라 어느 방짜 유깃간 놋쇠 항아리 두들기는 소리가 나는구나 내 몸에서도 물에 젖은 향기가 나 그 향기 하나로 천리 밖까지 날아가서 너의 숨결에 닿고 옥황상제의 집 열 두 대문을 밀고 들어가 댓돌 위의 가지런한 신발도 만나고 .. 좋아하는 詩 2009.07.21
연꽃 - 이광수 * 연꽃 - 이광수 임 주신 연꽃봉을 옥화병에 꽂아놓고 밤마다 내일이나 필까필까 하였더니 새벽이 가고 또 가도 필 뜻 아니 보여라 뿌리 끊였으니 핀들 열매 바라리만 모처럼 맺힌 봉을 못 펴보고 갈 양이면 제 비록 무심하여도 내 애닯아 어이리 이왕 못 필 꽃은 버림즉도 하건마는 시들.. 좋아하는 詩 2009.07.21
어부 - 김종삼 * 漁夫 - 김종삼 바닷가에 매어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헤밍웨이의 바다와 老人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 * * 김종삼시선집[북치는.. 좋아하는 詩 2009.07.20
직녀(織女)에게 - 문병란 * 직녀(織女)에게 - 문병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 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그대 몇 번이고 감고 푼 실.. 좋아하는 詩 2009.07.20
무슨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 - 서정주 * 무슨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 - 서정주 빈 가지에 바구니만 매여두고 내 소녀, 어디 갔느뇨 ㅡ 오일도(吳一島) 아조 할 수 없이 되면 고향을 생각한다 이제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옛날의 모습들 안개와 같이 스러진 것들의 형상을 불러일으킨다 귓가에 와서 .. 좋아하는 詩 2009.07.18
아버지의 그늘 - 신경림 * 아버지의 그늘 - 신경림 툭하면 아버지는 오밤중에 취해서 너부러진 색시를 업고 들어왔다. 어머니는 입을 꾹 다문 채 술국을 끓이고 할머니는 집안이 망했다고 종주먹질을 해댔지만, 며칠이고 집에서 빠져나가지 않는 값싼 향수내가 나는 싫었다. 아버지는 종종 장바닥에서 품삯을 못 .. 좋아하는 詩 2009.07.18
비 - 김수영 * 비 - 김수영(金洙暎) 비가 오고 있다 여보 움직이는 비애를 알고 있느냐 명령하고 결의하고 '평범하게 되려는 일' 가운데에 해초처럼 움직이는 바람에 나부껴서 밤을 모르고 언제나 새벽만을 향하고 있는 투명한 움직임의 비애를 알고 있느냐 여보 움직이는 비애를 알고 있느냐 순간이 .. 좋아하는 詩 2009.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