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섬초롱꽃 위로 빗방울이 스승의 날이라 하여 제주도내 사립학교 교직원들이 모두 모여 운동장에서 체육대회를 하였다. 마침 증조모님 제사를 집에서 모시게 돼 있어 방을 치우고 대충 준비를 한 후 늦게 가서 축구 경기하는 것을 보다가 준비해놓은 막걸리를 두어 잔 마시고 나서, 집 아이들 출신 학교로 가서 대충 아는 선생.. 좋아하는 詩 2009.06.19
자연이 들려주는 말 - 척 로퍼 * 자연이 들려주는 말 - 척 로퍼 나무가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뚝 서서 세상에 몸을 내맡겨라 관용하고 굽힐 줄 알아라 하늘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마음을 열어라. 경계와 담장을 허물어라 그리고 날아올라라 태양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른 이들을 돌보아라 너의 따뜻함을 다른 사.. 좋아하는 詩 2009.06.18
이제 오느냐 - 문태준 * 이제 오느냐 - 문태준 화분에 매화꽃이 올 적에 그걸 맞느라 밤새 조마조마하다 나는 한 말을 내어놓는다 이제 오느냐 아이가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올 적에 나는 또 한 말을 내어놓는다 이제 오느냐 말할수록 맨발 바람으로 멀리 나아가는 말 얼금얼금 엮었으나 울이 깊은 구럭 같.. 좋아하는 詩 2009.06.18
당신에게 미루어 놓은 말이 있어 - 문태준 * 당신에게 미루어 놓은 말이 있어 - 문태준 오늘은 당신에게 미루어 놓은 말이 있다. 길을 가다 우연히 갈대 숲 사이 개개비의 둥지를 보았네 그대여, 나의 못다한 말은 이 외곽의 둥지처럼 천둥과 바람과 눈보라를 홀로 맞고 있으리 둥지에는 두어개 부드럽고 말갛고 따뜻한 새알이 있으.. 좋아하는 詩 2009.06.18
살얼음 아래 같은 데 1~2 - 문태준 * 살얼음 아래 같은 데 1 - 문태준 가는, 조촘조촘 가다 가만히 한자리서 멈추는 물고기처럼 가라앉은 물돌 곁에서, 썩은 나무싶 밑에서 조으는 물고기처럼 추운 저녁만 있으나 야위고 맑은 얼굴로 마음아, 너 갈 데라도 있니? 살얼음 아래 같은 데 흰 매화 핀 살얼음 아래 같은 데 * 살얼음 .. 좋아하는 詩 2009.06.18
한 송이 꽃 곁에 온 - 문태준 * 한 송이 꽃 곁에 온 - 문태준 눈이 멀어 사방이 멀어지면 귀가 대신 가 세상의 물건을 받아 오리 꽃이 피었다고 어치가 와서 우네 벌떼가 와서 우네 한 송이 꽃 곁에 온 반짝이는 비늘들 소리가 골물처럼 몰리는 곳 한 송이 꽃을 귀로 보네 내 귓가에 맴도는 목소리 당신의 은밀한 농담들 .. 좋아하는 詩 2009.06.18
첫사랑 - 류시화 * 첫사랑 - 류시화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 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 좋아하는 詩 2009.06.17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 류시화 *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 류시화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 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 좋아하는 詩 2009.06.17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 류시화 *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 류시화 시를 쓴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월에 대해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새에 대해 나는 꿈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시간을 견.. 좋아하는 詩 2009.06.17
저편 언덕 - 류시화 * 저편 언덕 - 류시화 슬픔이 그대를 부를 때 고개를 돌리고 쳐다보라 세상의 어떤 것에도 의지할 수 없을 때 그 슬픔에 기대라 저편 언덕처럼 슬픔이 그대를 손짓할 때 그곳으로 걸어가라 세상의 어떤 의미에도 기댈 수 없을 때 저편 언덕으로 가서 그대 자신에게 기대라 슬픔에 의지하되.. 좋아하는 詩 2009.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