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맥행(打麥行) - 보리 타작 - 정약용
새로 거른 막걸리 젖빛처럼 뿌옇고 큰 사발에 보리밥, 높기가 한 자로세.
밥 먹자 도리깨 잡고 마당에 나서니 검게 탄 두 어깨 햇볕 받아 번쩍이네.
응헤야 소리 내며 발맞추어 두드리니 삽시간에 보리 낟알 온 마당에 가득하네.
주고받는 노랫가락 점점 높아지는데 보이느니 지붕 위에 보리티끌뿐이로다.
그 기색 살펴보니 즐겁기 짝이 없어 마음이 몸의 노예 되지 않았네.
낙원이 먼 곳에 있는 게 아닌데 무엇하러
벼슬길에 헤매고 있으리요. *
新蒭獨酒如湩白 - 신추독주여동백 大碗麥飯高一尺 - 대완맥반고일척
飯罷取耞登場立 - 반파취가등장립 雙肩漆澤翻日赤 - 쌍견칠택번일적
呼邢作聲擧趾齊 - 호사작성거지제 須叟麥穗都狼藉 - 수유맥수도랑자
雜歌互答聲轉高 - 잡가호답성전고 但見屋角紛飛麥 - 단견옥각분비맥
觀其氣色樂莫樂 - 관기기색락막락 了不以心爲形役 - 요불이심위형역
樂園樂郊不遠有 - 낙원락교불원유 何苦去作風麈客 - 하고거작풍진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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