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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음(遊子吟) - 맹교

효림♡ 2009. 7. 7. 08:25

* 遊子吟 - 孟郊 

慈母手中線 - 자모수중선  遊子身上衣 -  유자신상의 

臨行密密縫 - 임행밀밀봉  意恐遲遲歸 - 의공지지귀 

誰言寸草心 - 수언촌초심  報得三春煇 - 보득삼춘휘 

자애로운 어머니 손 안에 들린 실은 길 떠날 자식의 옷을 위한 것

떠날 즈음에 촘촘히 꿰매시는 것은 늦게 돌아올까 걱정하셔서이다

누가 말하는가 한 치 작은 풀의 마음이 석 달 봄볕에 보답할 수 있다고

 

[동아일보 한자 이야기]<414>   ,  

 

(수)는 의문대명사로 ‘누구’에 해당한다. (촌)은 손목에서 맥이 뛰는 곳까지의 거리이며 한 치 즉 약 3.3cm에 해당한다. (방촌)은 사방 한 치 넓이의 사람 마음을 가리킨다. 짧거나 작다는 뜻도 있으니, (촌음)이나 (촌각)은 짧은 시간이고 (촌지)는 작은 성의이다. (촌철살인)은 한 치 쇠붙이로 살인한다는 말로 짧은 경구로 감동시키거나 약점을 찌름을 비유한다. (촌초심)은 한 치 작은 풀과 같은 마음으로 자식의 작디작은 효심을 뜻한다.

(보)의 왼쪽 부분은 (형구)의 모양이 변형된 것이고, 오른쪽 부분은 손으로 사람을 꿇어앉히는 모습으로 다스림을 뜻하는 (복)의 원형이다. (보)는 죄인을 판결한다는 본뜻에서 (보은)이나 (보복)처럼 ‘갚다’의 뜻, (통보)나 (보고)처럼 ‘알리다’의 뜻으로 확대되었다. (득)은 동사 뒤에서 가능 또는 완성을 표시한다.

(삼춘)은 초봄부터 늦봄까지의 (맹춘)과 (중춘)과 (계춘)을 가리킨다. (휘)는 빛을 가리키며 빛나거나 밝거나 선명하다는 뜻이 있다. (춘휘)는 봄볕으로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 또는 은덕을 비유한다.

“자애로운 어머니 손 안에 들린 실은, 길 떠날 자식의 옷을 위한 것. 떠날 즈음에 촘촘히 꿰매시는 것은,

늦게 돌아올까 걱정하셔서이다. 누가 말하는가, 한 치 작은 풀의 마음이 석 달 봄볕에 보답할 수 있다고.”

 

길 떠나는 자식이 일찍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면서도 행여 늦어져 옷이 먼저 해지기라도 할까봐 꼼꼼히 꿰매는 모정이 기슴을 흔든다. 언제나 변함없고 더없이 큰 그 사랑에 다 보답할 수 있는 이 누구인가. (당) (맹교)의 ‘(유자음)’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