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水聲洞雨中觀瀑 次沁雪韻 - 추사 김정희
入谷不數武 吼雷殷屐下
濕翠似裹身 晝行復疑夜
淨苔當舖席 圓松敵覆瓦
簷溜昔啁啾 如今聽大雅
山心正肅然 鳥雀無喧者
願將此聲歸 砭彼俗而野
夕雲忽潑墨 敎君詩意寫
* 수성동 우중에 폭포를 구경하다
골짝을 들어서자 몇 걸음 안가 발밑에서 우레소리 우르르르릉
젖다 못한 산안개 몸을 감싸니 낮에 가도 밤인가 의심되누나
자리 깔아 무엇하리 조촐한 이끼 개와(蓋瓦)와 마찬가지 둥그런 솔은
예전에는 조잘대던 집시락물이 이제 와선 대아의 소리 듣는 듯
산 마음이 정히도 숙연해지니 지저귀는 소리 없네 온갖 새들도
원컨대 이 소리를 가지고 가서 저 야속한 무리들을 깨우쳤으면
저녁 구름 갑자기 먹이 퍼지니 그대더러 시의 뜻을 그리란 걸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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