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漢詩

한중자경(閑中自慶) - 위원개(충지스님)

효림♡ 2010. 7. 20. 08:38

* 閑中自慶 - 위원개(충지스님-고려 고종~충렬왕대에 활약했던 승려)

日日看山看不足 - 일일간산간부족

時時聽水聽無厭 - 시시청수청무염

自然耳目皆淸快 - 자연이목개청쾌

聲色中間好養恬 - 성색중간호양념

 

* 산과 물

날마다 산을 봐도 양에 차지 아니하고
물소리 늘 들어도 물릴 줄을 모르나니
그 소리 그 빛 속에서 마음 마냥 즐거워라! *

 

* 閒中偶書

寺在千峯裏 - 사재천봉이

幽深未易名 - 유심미역명

開窓便山色 - 개창편산색

閉戶亦溪聲 - 폐호역계성

 

* 천 봉 산속에 절 있어 그윽하니
창을 열면 그 즉시로 산빛이 방에 들고
문이야 닫으나마나 언제나 물소리다 *

 

* 雜詠 

捲箔引山色 - 권박인산색 

連筒分澗聲 - 연통분간성
終朝少人到 - 종조소인도
 

杜鵑呼自名 - 두견호자명

 

발 걷어 한 방 가득산빛을 끌어들이고  

홈통 이어 개울물 물소리를 나누어오면 

아침 내 두견인 홀로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

*손종섭역 [손끝에 남은 향기]-마음산책

 

* 閑中偶詩 

閑居心自適 - 한거심자적  獨坐味尤長 - 독좌미우장

古栢連高閣 - 고백연고각  幽花覆短墻 - 유화복단장

甕甌茶乳白 - 옹구차유백  榧机篆煙香 - 비궤전연향

雨歇山堂靜 - 우헐산당정  臨軒快晩凉 - 임헌쾌만량

 

* 한가로이 살아가니 마음은 자적하고 홀로 앉았으니 그 맛이 더욱 좋구나

늙은 동백은 높은 누각에 뻗쳐있고 그윽한 꽃들은 낮은 담을 덮었네

질그릇 발우에는 차는 우유빛 비자나무 책상에는 차 향기 피어나네

비 그친 산당은 고요한데 툇마루엔 저녁 기운 상쾌하도다 *

 

* 秋日偶書

繞瞻竹密雨聲慣 - 요첨죽밀우성관

滿洞楓殷秋色多 - 만동풍은추색다

艶艶黃花啼曉露 - 염염황화제효로

蕭蕭赤葉下庭柯 - 소소적엽허정가

 

* 가을날에

추녀를 둘러싼 대밭에 가득한 빗소리 귀에 익고

골짜기에 가득 무리진 단풍 앞에는 가을빛이 맑구나

아리따운 노란 꽃은 새벽이슬에 우는데

쓸쓸한 빨간 잎은 뜨락 나무에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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