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漢詩

금강산 시 모음

효림♡ 2010. 7. 5. 08:11

 

* 金剛山山影樓 - 金道徵

淸溪白石絶紛囂 - 청계백석절분효
高閣登臨倚半霄 - 고각등림의반소
老釋汲來欄外水 - 노석급래난외수
金剛秋色落吾瓢 - 금강추색낙오표

* 산영루에 올라

산영루 다락에 올라 반공에 기대서

늙은 스님 길어와서 건네준 저 개울물!

금강산 가을 경치가 내 표주박 안에 잠겨드네! *

* 손종섭역[손끝에 남은 향기]-마음산책

 

* 入金剛山 - 姜俊欽 

往來千峰萬壑間 - 왕래천봉만학간

看看只識半邊顔 - 간간지식반변안

此身那得升天翼 - 차신나득승천익

全俯金剛內外山 - 전부금강내외산

* 반 얼굴의 금강산 

천 봉우리 만 골짜기 오며 가며 바라봐도

다만 보이는 건 반 얼굴뿐일레라!

어쩌면 날개를 얻어 내외 금강 전 얼굴을 한눈에 굽어본담!

* 손종섭역[손끝에 남은 향기]-마음산책

 

* 金剛山 - 孫永光 

六旬一歲吾流水 - 육순일세오류수

萬二千峰爾白雲 - 만이천봉니백운

流水白雲元有約 - 유수백운원유약 

仙綠從比不相分 - 선록종비불상분

* 흰 구름 속의 금강산

난 물 흘러 환갑이요 넌 흰 구름 속 금강이라

흐르는 물 흰 구름 너랑 기약 두었거니

이후란 이 좋은 인연 너를 좇아 놀리라 *

* 손종섭역[손끝에 남은 향기]-마음산책

 

* 金剛山 - 田致儒[고려]

草木微生禿首髮 - 초목미생독수발 

煙霞半卷袒肩衣 - 연하반권단견의

兀然皆骨獨孤潔 - 올연개골독고결

應笑肉山都大肥 - 응소육산도대비 

*

연하(煙霞) 반 걷으니 웃통 벗은 대머리라 

깡마른 뼈대만으로 홀로 우뚝 깨끗하니 

아마도 살찐 뚱뚱보 산을 비웃는 듯하여라 * 

* 손종섭역[손끝에 남은 향기]-마음산책

* 돌아오는 길에 - 노산 이은상 

금강이 무엇이뇨 돌이요 물이로다

돌이요 물일러니 안개요 구름이라

안개요 구름이어니 있고 없고 하더라

 

금강이 어드메뇨 동해의 가이로다

갈제는 거길러니 올 제는 흉중에 있네

라라라 이대로 지켜 함께 늙자 하노라 *

* 그리운 금강산 - 한상억

누구의 주재(主宰)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이천봉 말은 없어도
이제야 자유만민 옷깃 여미며
그 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못가본 지 그 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

비로봉 그 봉우리 예대로인가
흰 구름 솔바람도 무심히 가나
발아래 산해만리 보이지 마라
우리 다 맺힌 슬픔 풀릴 때까지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못가본 지 그 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

* 送僧之楓岳 - 成石璘
一萬二千峯 - 일만이천봉
高低自不同 - 고저자부동
君看日輪上 - 군간일륜상
高處最先紅 - 고처최선홍
* 풍악으로 가는 중을 보내며

일만 이천 봉이 제각기 높고 낮다
그대는 보라 해 오를 때는
제일 높은 곳이 가장 먼저 붉느니 *

* 김달진역[한국한시1]-민음사

 

* 金剛山 - 權近 

雪立亭亭千萬峰 - 설립정정천만봉 

海雲開出玉芙蓉 - 해운개출옥부용

神光蕩漾滄溟近 - 신광탕양창명근 

淑氣蜿造化鐘 - 숙기완연조화종

突兀岡巒臨鳥道 - 돌올강만임조도   

淸幽洞壑秘仙蹤 - 청유동학비선종

東還便欲陵高頂 - 동환편욕릉고정    

俯視鴻濛一盪胸 - 부시홍몽일탕흉

*

눈 속에 우뚝 솟은 천만 봉우리

바다구름이 옥부용을 피워 내었

싱그러운 빛이 일렁이니 큰 바다가 가깝고

맑은 기운이 꿈틀거리니 조화가 모이었네

높이 솟은 언덕과 산은 조도에 다달았고

맑고 깊은 골짜기는 신선 자취 감추었

동으로 돌아오다 문득 높은 꼭대에 오르고 싶어

굽어보아 천지 원기에 한 번 가슴 씻었네 *

* 김달진역[한국한시1]-민음사

* 登毗盧峯 - 李珥

曳杖陟崔嵬 - 예장척최외

長風四面來 - 장풍사면래

靑天頭上帽 - 청천두상모

碧海掌中杯 - 벽해장중배

* 비로봉을 올라서

지팡이 이끌고 높은 산 올라가니

시원한 바람이 사면에서 불어오네

푸른 하늘은 머리에 모자가 되고

파란 바다는 손 안에 든 술잔일세 * 

* 金剛途中 - 姜栢年  

百里無人響  백리무인향

山深但鳥啼 - 산심단조제

逢僧問前路 - 봉승문전로

僧去路還迷 승거로환미

*

백리에 사람 소리 들리지 않고

산 깊어 새소리뿐이구나

스님 만나 갈길을 물어보고는

스님 가니 다시 길을 잃었네 *

 

 

* 풍악(楓岳) - 양사언(楊士彦)

백옥경 봉래도

아득히 안개와 파도조차 예스러운데

맑고 맑은 바람과 햇살이 좋도다

벽도화 아래 한가히 오가노라니

한 소리 학 울음에 천지가 늙어 있네. *

白玉京 蓬萊島

浩浩煙波古 煕煕風日好

碧桃花下閑來往 笙鶴一聲天地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