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漢詩

꽃 한시 모음

효림♡ 2013. 1. 31. 18:26

* 심화고사(尋花古寺) - 월산대군 이정(李婷)

봄이 깊은 옛절에는 제비 날으고
그윽한 집 겹문에는 손님 발길 드물다.
나는 꽃을 찾아 왔는데 꽃은 이미 졌나니
꽃을 찾다 도리어 꽃을 미워하며 돌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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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深古寺燕飛飛 - 춘심고사연비비

深院重門客到稀 - 심원중문객도희
我自尋花花己盡 - 아자심화화기진
尋花還作惜花歸 - 심화환작석화귀 *

* 한국한시1 -김달진역 - 민음사 

 

* 동백화(冬栢花) - 이규보(李奎報)

桃李雖夭夭 - 복사꽃 오얏꽃이 곱고 무성하지만

浮花難可恃 - 그 경박한 꽃은 믿기 어렵고 

松柏無嬌顔 - 소나무 측백나무는 고운 안색이 없어

所貴耐寒耳 - 귀한 바는 추위를 이겨내는 것뿐이네

此木有好花 - 동백은 어여쁜 꽃이 있으면서

亦能開雪裏 - 또한 능히 눈 속에서 피어나네

細思勝於栢 - 깊이 생각건대 측백보다 나으니

冬栢名非是 - 동백(겨울 측백나무)이란 이름은 마땅하지 않네 *

* 기태완지음[꽃, 들여다보다]-푸른지식

 

* 반쯤 핀 산다화(半開山茶) - 성삼문

我愛歲寒姿 - 한겨울의 자태를 사랑하는데

半開是好時 - 반쯤 필 때가 가장 좋은 때네

未開如有畏 - 피지 않았을 땐 피지 않을까 두렵고

已開還欲萎 - 활짝 피면 도리어 시들어버리려 하네 *

* 기태완지음[꽃, 들여다보다]-푸른지식

 

* 산원소매(山園小梅) - 임포(林逋-송나라시인)

衆芳搖落獨暄姸 - 모든 꽃들 졌는데 홀로 화사하게 피어

占盡風情向小園 - 풍정을 독점하고 소원을 향하였네

疎影橫斜水淸淺 - 물 맑고 얕은 곳에 성긴 그림자 기울어 있고

暗香浮動月黃昏 - 달빛 황혼 속에 은근한 향기 끼쳐오네

霜禽欲下先偸眼 - 흰 새가 내려오다 먼저 남몰래 훔쳐보고

粉蝶如知合斷魂 - 흰 나비도 애끊는 혼을 아는 듯싶네 

幸有微吟可相狎 - 다행히 나직이 시 읊조리면 서로 친할 수 있으니

不須檀板共金樽 - 반드시 단판이나 금 술잔이 필요치 않으리라 *

* 기태완지음[꽃, 들여다보다]-푸른지식

 

* 도산에서 매화를 찾다(陶山訪梅) - 이황 

爲間山中兩玉仙 - 물어보자 산중의 두 옥선이여

留春何到百化天 - 봄을 머물러 어찌 뭇 꽃들이 핀 날에 이르렀는가

相逢不似襄陽館 - 상봉하니 양양관 같지 않은데

一笑凌寒向我前 - 미소 띠고 추위 속에 내 앞을 향했네 *

* 기태완지음[꽃, 들여다보다]-푸른지식

 

* 매화가 답하다(代梅花答) - 이황

我是逋仙換骨仙 - 나는 임포 선인의 환골선태인데

君如歸鶴下遼天 - 그대는 돌아온 학이 요동 하늘로 내려온 것 같구려

相看一笑天應許 - 서로 만난 즐거움 하늘이 허락한 것이니

莫把襄陽較前後 - 양양으로 선후를 비교하지 마시오 *

* 기태완지음[꽃, 들여다보다]-푸른지식

 

* 설매(雪梅) - 노매파(盧梅坡)

有梅無雪不精神 - 매화 피었는데 눈이 없으면 정신을 이루지 못하고

有雪無詩俗了人 - 눈이 내렸는데 시가 없다면 사람을 속되게 하네

日暮詩成天又雪 - 해 질 무렵 시를 다 지었는데 하늘에서 또 눈이 내려

與梅倂作十分春 - 매화와 더불어 완벽한 봄의 정취를 이루네 *

* 기태완지음[꽃, 들여다보다]-푸른지식

 

* 해당(海棠) - 진화(陳澕)

酒痕微微點玉腮 - 술 흔적 미미하게 옥 같은 빰에 묻었는데

暗香搖蕩隔林人 - 암향이 요탕하며 숲 너머로 끼쳐오네

紅杏紫桃無遠韻 - 분홍 살구꽃과 붉은 복사꽃은 깊은 운치가 없으니

一枝都占上園春 - 한 가지의 꽃이 온통 상원의 봄을 독점하였네 *

* 기태완지음[꽃, 들여다보다]-푸른지식

 

* 목련(木蓮) - 김시습

산중에 나무가 있었는데, 잎은 감잎 같고 꽃은 흰 연꽃 같았다.

씨방은 도꼬마리 같았는데 열매는 붉었다. 승려들이 목련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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以爾爲蓮葉如枾 - 너를 연꽃이라 여기면 잎이 감잎 같고

以爾爲枾花如蓮 - 너를 감나무라 여기면 꽃이 연꽃 같네 

綠葉堪作鄭虔紙 - 초록 잎은 정건의 종이를 삼을 만하고 

玉葩可比姑射仙 - 옥빛 꽃은 고야선자에 비할 만하네

風來裊裊素羽搖 - 바람 불면 하늘하늘 흰 깃이 움직이고 

月下獨伴姮娥眠 - 달빛 아래 홀로 항아와 짝하여 잠드네 

淸香冉冉襲人衣 - 맑은 향기 염염히 사람의 옷에 스며오니

綽約仙子來翩躚 - 아리따운 선자가 와서 나부끼는 듯하네

玉皇謫汝深山中 - 옥황이 너를 깊은 산중에 귀양 보냈으니

不脫水雲袍幾年 - 수운의 도포를 벗지 못한 게 몇 해이던가

腸斷山風捲地時 - 애끊는 산바람이 땅을 말아오는 때이네

縞巾零落淸溪邊 - 흰 명주 두건이 맑은 개울가에 떨어지니

我欲收拾作衣裳 - 내가 수습하여 의상을 지어

服之洞天雲水鄕 - 동천의 운수향에서 입으려 하네

夷猶玉井太華巓 - 아직 옥정이 태화산 꼭대기에 있는데

有時騎下初平羊 - 때때로 초평의 양을 타고 내려오네 *

* 기태완지음[꽃, 들여다보다]-푸른지식

 

* 상경(賞景) - 김병연(金炳淵) 

一步二步三步立 - 일보이보삼보립

山靑石白間間花 - 산청석백간간화

若使畵工模此景 - 약사화공모차경

其於林下鳥聲何 - 기어림하조성하

- 봄날의 풍경

한 걸음 한 걸음 또 한 걸음 걷다 보니

푸른 산 하얀 바위 사이사이 꽃이로다

화가 불러 이 경치 그리게 한다면 
저 숲 속의 새소리는 어찌 하려나

 

* 청명(淸明) - 두목(杜牧) 

청명이라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데 

길가는 나그네 마음 자지러지네  

주막집 있는 곳 어디쯤이냐 물으니  

목동은 저만치 살구꽃핀 마을을 가리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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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明時節雨紛紛  路上行人欲斷魂

借問酒家何處有  牧童遙指杏花村 *

* 이병한엮음[땅 쓸고 꽃잎 떨어지기를 기다리노라]-궁리

 

* 설리산다(雪裏山茶) - 장유(張維) 

눈에 짓눌린 솔과 대도 부러질 듯한데

선홍빛 몇 송이 꽃 산뜻하게 피었어라.

산속의 집 적막하여 찾는 이 없는데

이따금 이름 모를 새가 몰래 와 쪼아 먹네.

- 눈 속의 동백
雪壓松筠也欲摧 - 설압송균야욕최

繁紅數朶斬新開 - 번홍수타참신개

山扉寂寂無人到 - 산비적적무인도

時有幽禽暗啄來 - 시유유금암탁래

 

* 국화(菊花) - 신위(申緯)

손님 있으면 술잔 함께 하는 것 정말 좋은 생각이나

아무도 없이 혼자 마시는 것 그리 잘못은 아니지

술병 말랐다고 국화의 비웃음 살까 봐

책 잡히고 옷 잡혀서 술을 사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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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客同觴固可意 - 유객동상고가의

無人獨酌未爲非 - 무인독작미위비

壺乾恐被黃花笑 - 호건공피황화소

典却圖書又典衣 - 전각도서우전의 *

 

* 즉사(卽事) - 설장수(長壽)

봄빛이 얼마나 깊었는지 알 수 없지만

복숭아꽃이 아름답게 활짝 피었네

한쌍의 나비가 무심히 노닐면서

좋아하는 꽃을 따라 날아갔다 날아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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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知春色深多少  秪見桃花爛熳開

游蝶一雙 無意緖  愛花飛去却飛來 *

 

* 낙리화(落梨花) - 김구(金垢)

飛舞翩翩去却回 - 비무편편거각회
倒吹還欲上枝開 - 도취환욕상지개
無端一片粘絲網 - 무단일편점사망
時見蜘蛛捕蝶來 - 시견지주포접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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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듯이 펄펄 날아 떠나갔다 또 돌아와,
바람 타고 가지 위에 다시 올라 피려하네.
무단히 한 조각이 거미줄에 붙게 되니,
때때로 거미란 놈 나비 잡자 다가오네. *

 

* 제화매(題畵梅) - 이방응(李方膺)

종이 위에 붓 휘두르니 먹 색 산듯한데
매화 몇 점 그려 놓으니 참으로 즐겁구나
하늬바람 빌어 멀리멀리 날려서
집집마다 거리마다 활짝 봄 되게 하고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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揮毫落紙墨痕新 - 휘호낙지묵흔신   

幾點梅花最可人 - 기점매화최가인 

願借天風吹得遠 - 원차천풍취득원  

家家門巷盡成春 - 가가문항진성춘 

* 이병한엮음[땅 쓸고 꽃잎 떨어지기를 기다리노라]-궁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