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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寒食) 한시 모음

효림♡ 2013. 4. 2. 16:10

* 한식(寒食) - 권필(權韠) 

제사 끝난 뒤에 어느새 해 저물고
지전 날으는 곳에 까마귀 운다.
쓸쓸한 산길 따라 사람들 돌아가고 
한 나무 팥배꽃에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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祭罷原頭日已斜  紙錢飜處有鳴鴉
山蹊寂寞人歸去  雨打棠梨一樹花 *

 

* 한식(寒食) - 최기남(崔奇男) 

봄바람에 보슬비 긴 방죽을 지나가고
풀빛은 안개인양 바라보매 아득해라.
한식 날 북망산 산 아래 길에서
들가마귀 날아올라 백양 숲서 우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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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風小雨過長堤  草色如烟望欲迷
寒食北邙山下路  野烏飛上白楊啼

 

* 한식(寒食) - 이첨(李詹)
금년 한식은 서울서 맞았구나.
세월이 물 흐르듯하니 무척 집이 그립구나.
시름 속에 버들은 막 실을 희롱하고
비 지난 뒤 차나무는 꽃을 피우려 한다.
봄을 찾는 집에는 노는 말이 많은데
묘에 오른 높은 들에는 까마귀들 모여든다.
물색은 새로와가고 사람은 차츰 늙어가니 
진을 연모하매 그 어디서 단사를 굽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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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年寒食滯京華   節序如流苦憶家

楊柳水邊初弄線   荼蘼雨後欲生花

尋春院落多遊騎   上墓郊原集亂鵶

物色漸新人漸老   慕眞何處鍊丹砂

 

* 한식(寒食) - 김종직(金宗直)
청명과 한식은 1년의 봄이라

시절 물건이 골고루 눈에 들어 새로워라 

붉은 빛은 산꽃을 도와 진달래가 찌는 듯 

푸른 빛은 들나물을 가리어 고운 자리를 편 것 같다 

남은 생의 벼슬 형편은 재미없을 줄 알고

늘그막에 사귀는 우정은 곱이나 친한 줄을 깨닫겠다

바라보매 고인은 지척의 사이인데

한 잔 술로 좋은 때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을 서러워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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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明寒食一年春  節物斑斑入眼新
紅襯山花蒸躑躅  靑挑野菜細茵陳

殘年官況知無味  晩節交情覺倍親
相望故人違咫尺  一杯恨不共良辰

 

* 한식날(寒食) - 정도전(鄭道傳)
寒食淸明客路中 - 한식청명객로중 
一番煙雨一番風 - 일번연우일번풍

故園芳草應初綠 - 고원방초응초록 

萬里人廻遼海東 - 만리인회료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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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길에서 보내는 한식 청명 날

한 번은 안개와 비, 한 번은 바람이었다
고향 땅 고운 풀은 한창 푸르리라
만리 먼 곳 있는 사람, 요동으로 돌아가리라

 

* 도중한식(途中寒食) - 송지문(宋之問)

馬上逢寒食 - 마상봉한식

途中屬暮春 - 도중속모춘 

可憐江浦望 - 가련강포망 

不見洛橋人 - 불견낙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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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위에서 한식날을 맞이했으니,

나그네길 가는 중에 늦봄 되었네.

애석케도 강 포구를 바라보자니,

낙교(洛橋) 위에 사람들은 보이지 않네.

 

* 도중한식(途中寒食) - 최숙정(崔淑精)
작년 한식날 서울 길에선 
온갖 꽃 향내 속에 잔뜩 취해 넘어졌더니

금년 한식 변새 성에선 우수수 풍우가 가는 깃발 따르네

해마다 철은 빙빙 돌아오건만 남아의 행지는 모두 다 운명

변방에 날 저물어 인연도 드문데 외딴 마을 버들가지 봄비에 흔들리네

용만 강변에서 술 한 잔을 드노라니 살구꽃 소식은 오는가, 안 오는가

풍광은 전 같으나 두 귀밑머리는 세었으니 명년엔 어느 곳에서 다시 기다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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去年寒食長安道  百花香裏深醉倒

今年寒食塞上城  瀟瀟風雨隨行旌

循環歲事年復年  男兒行止皆關天

邊庭日暮人煙稀  孤村楊柳搖春霏

龍灣江上把一杯  杏花消息來不來

風光不減兩鬢改  明年何處更相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