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題扇 - 奇大升
鑠景流空地欲蒸 - 삭경류공지욕증
午窓揮汗困多蠅 - 오창휘한곤다승
憐渠解引淸風至 - 련거해인청풍지
何必崑崙更踏氷 - 하필곤륜경답빙
團扇生風足 - 단선생풍족
秋來奈爾何 - 추래내이하
爲君多少感 - 위군다소감
寒熱不同科 - 한열부동과
* 부채에 글을 쓰다녹일 듯한 햇빛 하늘에 흐르고 땅은 찌는 듯한데
한낮 창가에서 땀 닦으며 파리 떼에 지친다.
어여뻐라 저 부채, 맑은 바람 끌어올 줄 아나니
어찌하여 곤륜산에서 얼음 밟을 필요 있으랴.
둥근 부채 넉넉히 바람 일으키지만,
가을 오면 너를 어이 할거나.
그대 위해 이런저런 생각하나니,
추위와 더위는 서로 다르니. *
* 혹열서선(酷熱書扇) - 이색(李穡)
欲少心常靜
身閑趣自長
一家天地小
隨分送炎凉
* 혹독한 더위
욕심 적으면 마음 항상 고요하고
몸 한가하면 흥취 절로 자란다.
한 집안은 작은 천지와 같은 것,
분수 따라 더위 추위 보내야 하리. *
* 怨歌行(원가행) - 班婕妤(반첩여)
新裂齊紈素 - 신열제환소
皎潔如霜雪 - 교결여상설
裁爲合歡扇 - 재위합환선
團團似明月 - 단단사명월
出入君懷袖 - 출입군회수
動搖微風發 - 동요미풍발
常恐秋節至 - 상공추절지
凉風奪炎熱 - 양풍탈염열
棄捐篋笥中 - 기연교사중
恩情中道絶 - 은정중도절
* 원망의 노래 - 반첩여
제나라 좋은 비단 새로 자르니
희고 깨끗하여 서리 눈 같아라.
마름질하여 합환선 만드니
밝은 달처럼 둥글둥글하여라.
그대 품과 소매를 드나들면서
흔들흔들 산들바람 만들어낸다.
언제나 두려워라, 가을이 와서
서늘한 바람이 뜨거운 열기 빼앗는 것.
상자 속에 버려지면
은혜로운 그 마음 중도에서 끊어지리. *
* 늙은 기생(老妓) - 정추(鄭樞)
寒燈孤枕淚無窮 - 한등고침루무궁
錦帳銀屛昨夢中 - 금장은병작몽중
以色事人終見棄 - 이색사인종견기
莫將紈扇怨西風 - 막장환선원서풍
*
찬 등불 외로운 베개에 끝없이 흐르는 눈물
비단 장막 은빛 병풍은 지난밤 꿈속일세.
알굴빛으로 사람 섬기면 끝내 버림받나니
비단 부채 서풍을 원망하지 말지라.*
* 옛시에 매혹되다 - 김풍기-푸르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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