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漢詩

제선(題扇) -부채에 글을 쓰다 - 기대승

효림♡ 2014. 7. 24. 16:12

* 題扇 - 奇大升  

鑠景流空地欲蒸 - 삭경류공지욕증

午窓揮汗困多蠅 - 오창휘한곤다승

憐渠解引淸風至 - 련거해인청풍지

何必崑崙更踏氷 - 하필곤륜경답빙

 

團扇生風足 - 단선생풍족

秋來奈爾何 - 추래내이하 

爲君多少感 - 위군다소감

寒熱不同科 - 한열부동과 

* 부채에 글을 쓰다 

녹일 듯한 햇빛 하늘에 흐르고 땅은 찌는 듯한데

한낮 창가에서 땀 닦으며 파리 떼에 지친다.

어여뻐라 저 부채, 맑은 바람 끌어올 줄 아나니

어찌하여 곤륜산에서 얼음 밟을 필요 있으랴.

 

둥근 부채 넉넉히 바람 일으키지만,

가을 오면 너를 어이 할거나.

그대 위해 이런저런 생각하나니,

추위와 더위는 서로 다르니. *

 

* 혹열서선(酷熱書扇) - 이색(李穡)

欲少心常靜

身閑趣自長
一家天地小

隨分送炎凉 

* 혹독한 더위

욕심 적으면 마음 항상 고요하고     

몸 한가하면 흥취 절로 자란다.                     

한 집안은 작은 천지와 같은 것,                    

 분수 따라 더위 추위 보내야 하리. *

 

怨歌行(원가행) -婕妤(반첩여

新裂齊紈素 - 신열제환소

皎潔如霜雪 - 교결여상설 

裁爲合歡扇 - 재위합환선

團團似明月 - 단단사명월

出入君懷袖 - 출입군회수

動搖微風發 - 동요미풍발

常恐秋節至 - 상공추절지

凉風奪炎熱 - 양풍탈염열

棄捐篋笥中 - 기연교사중    

恩情中道絶 - 은정중도절 

* 원망의 노래 - 반첩여

제나라 좋은 비단 새로 자르니

희고 깨끗하여 서리 눈 같아라.

마름질하여 합환선 만드니

밝은 달처럼 둥글둥글하여라.

그대 품과 소매를 드나들면서

흔들흔들 산들바람 만들어낸다.

언제나 두려워라, 가을이 와서

서늘한 바람이 뜨거운 열기 빼앗는 것.

상자 속에 버려지면

은혜로운 그 마음 중도에서 끊어지리. *

 

* 늙은 기생(老妓) - 정추(鄭樞)

寒燈孤枕淚無窮 - 한등고침루무궁

錦帳銀屛昨夢中 - 금장은병작몽중

以色事人終見棄 - 이색사인종견기

莫將紈扇怨西風 - 막장환선원서풍

*

찬 등불 외로운 베개에 끝없이 흐르는 눈물

비단 장막 은빛 병풍은 지난밤 꿈속일세.

알굴빛으로 사람 섬기면 끝내 버림받나니

비단 부채 서풍을 원망하지 말지라.*

 

* 옛시에 매혹되다 - 김풍기-푸르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