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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석(慈母石) - 최치운(崔致雲)

효림♡ 2014. 7. 25. 17:59

* 慈母石 - 최치운(崔致雲)

 

江頭峻如壁  舟人指爲慈母石  慈母石來不可聞  岩石突丌秋江碧

我聞慈母名  起我父母思  人有父母誰不思  我思父母長傷悲

憶惜生我童穉時  家貧日逐徒生資  父母衣我寧自寒  父母食我寧自飢

焚薪與我代燈燭  鬻衣與我買書讀  朝夕撫我俾勤學  敎兒莫作庸常兒

有時爲我祝神祗  願見兒着藍袍衣  況我生命苦多疾  父母提携線歳月

一朝我病忽吟呻  父母咿啞面如漆  是時此心常感發  有如孔子言無述

嗟嗟我生病多蹇  少年不第歲己晩  使我父母老死時  食不飽兮衣不煖

我今身爲一命士  薄奉堪可奉甘旨  二親已去奄荒邱  薄奉反將飽妻子

幾回擧著食腥膻  點點不移雙涕漣  收淚期將酒杯奠  酒杯不到容音前

慈母石世稀有  汝在江頭天地久  恨恨當同與齊朽  嗚呼罔極之恩眞難報

而今頼有移忠孝  行當竭力事明君  展可楊名酬二親

 

강가에 절벽인 듯 우뚝한 바위

뱃사람을 가리켜 자모석이라 하네

자모석의 유래는 들을 수가 없으나

바위는 우뚝하고 가을강은 푸르네. 

 

나는 자모석의 그 이름 듣고

부모 생각이 불현듯 일어났네

누구랴 부모 생각 없으랴마는

나는 부모 생각할 때마다 언제나 슬퍼하네.

 

생각하면 나를 낳아 내가 어릴 때에는 

가난해 먹고 살기 날마다 쫓기었네

나를 입히려고 부모는 추워했고

나를 먹이려고 부모는 굶주렸네

섶을 태워 내게 주어 등불을 대신 했고

옷을 팔아 내게 주어 책을 사라 하시었네.

 

조석으로 나를 시켜 부지런히 공부하여

용렬한 아이 되지 말라 타이르셨네

때로는 나를 위해 천지 신명께 빌어

남빛 도포 입은 나를 바라보기 원하셨네.

 

더구나 내 생명의 병 많음을 괴로와해

쉬지 않고 이끌면서 세월을 보내셨네

하루 아침에 나는 병으로 신음할 때 

부모는 억지로 웃으시나 그 얼굴이 칠 같았네

이때에 내 마음은 언제나 감발하여

마치 공자의 말에 설명이 없음인 듯.

 

아아, 내 병은 쉽게 차도가 없어

젊어 급제 못하고 때는 이미 늦었네

우리 부모님이 늙어 가실 때까지 

배부르게 밥 못 먹고 따스게 옷 못 입혀드렸네.

 

나는 지금 일개의 명사가 되었으니

박봉으로 어찌 맛난 음식 받드랴

양친은 이미 떠나 갑자기 거친 무덤

박봉으로 도리어 처자를 배 불리네

몇 번이나 저를 들고 비린 것을 먹다

한 점 입에 닿기 전에 두 줄기 눈물 줄줄...

눈물 걷고 술잔으로 제사를 지내지만

술잔은 용음 앞에 가지 못하네.

 

이 세상에 드문 자모석이여!

네가 강가에 있어 천지가 오래지만

이 한은 너와 함께 영원하리라. 

 

아아, 망극한 그 은혜여

참으로 갚기 어려웁지만 

이제 다행히 충과 효를 바꾸려 하네

부디 힘을 다하여 밝은 임금 섬겨

이름을 드날리어 양친 은혜 갚으려네. *

 

* 김달진저[한국漢詩]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