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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곡(囉嗊曲) - 성간(成侃)

효림♡ 2014. 9. 25. 17:37

* 나홍곡(囉嗊曲) - 성간(成侃)[조선]

 

1.

낭군에게 소식을 전하노니 

올해는 돌아오시는지요?

강가의 봄풀은 푸르기만 한데

저의 간장은 끊어질 듯 괴롭군요. 

-

爲報郎君道-위보낭군도  今年歸不歸-금년귀불귀

江汀春草綠-강정춘초록  是妾斷腸時-시첩단장시

 

2.

한줄기 그리움의 눈물을

흐르는 강물에 뿌립니다

은근히 두 세번 빌어봄은

어느날에나 신주에 이르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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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掬相思淚-일국상사루   洒向江上流-쇄향강상루

慇懃再三祝-은근재삼축   幾日到神州-기일도신주  

 

3.

님께서 수레의 바퀴시라면
저는요 길 위의 먼지랍니다.
가까워졌나하면 또 멀어지니
암만해도 친해질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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郞如車下轂-낭여거하곡  妾似路中塵-첩사노중진
相近仍相遠-상근잉상원  看看不得親-간간부득친
 

4.

제 마음은 무늬 진 대나무 같고
님의 마음 둥그런 달과 같지요.
둥근 달 찼다가는 기울어져도
대 뿌리는 얼키설키 서려 있어요.

-
妾心如斑竹-첩심여반죽  郞心如團月-낭심여단월
團月有虧盈-단월유휴영  竹根千萬結
-죽근천만결 

 

5.

술을 뿌려 강신에게 빌어보니

강신도 아마 불쌍히 보시리라

아이업고 낭군은 여기 배를 대고

이 강변에서 오고 갔었지.  

-

滴酒賽江神-적주새강신  江神倘見憐-강신당견련  

載兒夫壻舶-재아부서박  來往此江邊-내왕차강변  

 

6.

장안길 물어 보려 하나

청산이 천만겹 가로막네

그대 오실날 물을곳 없고

하늘가엔 수많은 기러기들 나네. 

-

欲問長安道-욕문장안도  靑山千萬重-청산천만중  

郎期無處卜-낭기무처복  天際數冥鴻-천제수명홍  

 

7.

강변의 란초는 어여쁘고

강가의 마름풀도 소소하네

매일 아침마다 강가 길에서

북쪽에서 오는 고기 기다린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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渚蘭初婉婉-저란초완완  江荇亦踈踈-강행역소소  

朝朝江上路-조조강상로  冀得北來魚-기득북래어  

 

8.

황혼에 달님에게 절 올리면서

옥 같은 피부에 추운줄 모르네

어느날에 님께서 오시려는지

산머리에서 내려오질 못하네. 

-

黃昏拜新月-황혼배신월  不覺玉纖寒-불각옥섬한  

何日郞君至-하일낭군지  山頭不放山-산두불방산  

 

9.

님께서 떠나가신 뒤로는

내 머리카락은 가을 쑥대 같다오

얼음과 눈처럼 지조를 지키니

이내 행실은 염려하지 마세요. 

-

自從郞去後-자종낭거후  鬢髮似秋蓬-빈발사추봉  

氷雪爲情操-빙설위정조  無勞鮎守宮-무로점수궁  

 

10.

푸른 대 가지마다 움직이고요
부평초 하나하나 가벼웁지요.
우리 님 푸르른 대나무 같고
부평초 같진 않길 바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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綠竹條條動-녹죽조조경  浮萍箇箇輕-부평개개경
願郞如綠竹-원랑여록죽  不願似浮萍-불원사부평

 

11.

남쪽호수에서 네가래풀을 따다가

날 저무니 찬 이슬 방울 맺히네

고개돌려 서쪽두둑 바라보는 것은

바로 그곳이 님의 집 이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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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湖採白蘋-남호채백빈  日暮零露多-일모영로다

回頭指西畔-회두지서반  是處故人家-시처고인가  

 

12.

헤어지던 그 날을 생각해 보니
갈림길서 맹서하고 다짐했건만,
한 해가 다 가도록 소식도 없네
그대는 참으로 박정한 사람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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憶昔別離日-억석별리일  臨岐誓已勤-임기서이근
經年書小到-경년서소도  眞箇薄情人-진개박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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