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漢詩

두견(杜鵑) - 최치원

효림♡ 2014. 9. 25. 17:49

* 두견(杜鵑) - 최치원

바위틈의 뿌리 위태롭고 잎은 마르기 쉬워

풍상에 꺾이게 될 것을 몹시 깨닫네

이미 들국화가 가을의 고움을 뽐냄을 보았고

마땅히 바위 소나무가 세한의 절개 지킴을 부러워하네

 

애석하다 향기 머금고 푸른 바다에 임해 있으니 

누가 붉은 난간 속에 옮겨 심어줄 것인가

다른 초목에 비하면 도리어 빼어난 품질인데

다만 나무꾼이 똑같이 볼까 두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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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罅根危葉易乾  風霜偏覺見摧殘

已饒野菊誇秋艶  應羨巖松保歲寒

可惜含芳臨碧海  誰能移植到朱欄

與凡草木還殊品  只恐樵夫一例看 * 

 

* 앵화(櫻花) - 석일겸(日謙-일본 승려시인)

본래 봄날 제일의 꽃인데

저속한 살구꽃 복사꽃이 어찌 영광을 다투겠는가

만약 당나라 산에 이 나무를 자라게 했다면

모란이 감히 화왕이라고 주제넘게 칭하지 못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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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是三春第一芳

杏桃粗俗豈爭光

若使唐山生此樹

牡丹不敢僭花王 *

* 해당 - 소식

동풍이 살랑살랑 불어 봄빛 감돌고

향기로운 안개 몽롱한데 달빛은 회랑을 도네

다만 밤이 깊어 꽃이 잠들어버릴까 봐

다시 긴 촛불 사르며 홍장을 비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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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風嫋嫋泛崇光

香霧空濛月轉廊

只恐夜深花睡去

更燒高燭照紅粧 *

 

* 절양류(折楊柳) - 맹교(孟郊)

버드나무엔 짧은 가지만 많고 짧은 가지엔 이별이 많네

먼 길 떠나는 이에게 주려고 자주 꺾어대니

부드러운 가지를 어떻게 드리울 수 있으리

푸른 봄은 정해진 시절이 있건만 이별은 정해진 때가 없네

님과의 이별이 촉박함을 두려워할 뿐 돌아가는 것 더딤을 원망하지 않네

짧은 버들가지에 영원한 그리움이 있다고 말하지 마오

고운 얼굴과 푸른 버들이 함께 이별하는 날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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楊柳多短枝  枝多別離

贈遠屢攀折  條安得垂

青春有定節  離別無定時

但恐人別促  怨來遲遲

莫言短枝條  中有長相思

朱顏與綠楊  並在別離期 *

 

* 기태완[꽃, 들여다보다]-푸른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