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山海經 - 도연명
孟夏草木長 繞屋樹扶疎 - 맹하초목장 요옥수부소
衆鳥欣有託 吾亦愛吾廬 - 중조흔유탁 오역애오려
旣耕亦已種 時還讀我書 - 기경역이종 시환독아서
窮巷隔深轍 頗廻故人車 - 궁항격심철 파회고인거
歡然酌春酒 摘我園中蔬 - 환연작춘주 적아원중소
微雨從東來 好風與之俱 - 미우종동래 호풍여지구
汎覽周王傳 流觀山海圖 - 범람주왕전 유관산해도
俯仰終宇宙 不樂復何如 - 부앙종우주 불락복하여
* 산해경을 읽고서
초여름에 집 주위는
풀과 나무 자라나 신록으로 울창하네
새들이 의지할 곳 생긴 걸 기뻐하듯
나 또한 오두막집을 사랑하네
밭 갈고 씨 뿌리고 난 후에
틈틈이 책을 읽네
관리들의 발길 뜸한 외진 골목길에
친구들의 수레가 찾아드네
즐겁게 얘기하며 봄술 따르고
집안의 뜰에서 채소를 뜯네
동쪽에서 몰려오는 보슬비
그리고 훈풍도 함께 실려 오네
목천자전(木天子傳)을 대충 보다가
산해경(山海經) 그림을 들추어보기도 하네
잠깐 동안 온 우주를 돌아보게 되니
이것이 즐겁지 않고 무엇이 즐거우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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