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詩

사랑은 아픔을 위해 존대합니다 - 칼릴 지브란

효림♡ 2015. 3. 15. 16:32

* 사랑은 아픔을 위해 존대합니다 - 칼릴 지브란

 
사랑이 그대를 손짓하여 부르거든 따르십시오.
비록 그 길이 어렵고 험하다 해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품을 때에는 몸을 맡기십시오.
비록 사랑의 날개 속에 숨은 아픔이
그대에게 상처를 준다 해도
사랑이 그대에세 말하거든 그를 믿으십니오.
비록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의 꿈을
모조리 깨뜨려놓을지라도
 
왜냐하면 사랑은 그대에게
영광의 왕관을 씌워주지만 또한
그대를 십자가에 못 박는 일도
주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그대의 성숙을 위해 존재하지만

그대를 아프게 하기 위해서도 존재한답니다.
 
사랑은 햇빛에 떨고 있는
그대의 가장 연한 가지들을 어루만져주지만
또한 그대의 뿌리를 흔들어대기도 한답니다. *

 

* 살아남아 고뇌하는 이를 위하여 - 칼릴 지브란


술이야 언젠들 못 마시겠나.
취하지 않았다고 못 견딜 것도 없는데
술로 무너지려는 건 무슨 까닭인가.
미소 뒤에 감추어진 조소를 보았나.
가난할 수밖에 없는 분노 때문인가.
그러나 설령 그대가 아무리 부유해져도
하루엔 세 번의 식사만 허용될 뿐이네.
술인들 안 그런가,

가난한 시인과 마시든 부자든 야누스 같은

정치인이든 취하긴 마찬가지인데
살아남은 사람들은 술에도 계급을 만들지.

 

세상살이 누구에게 탓하지 말게.

바람처럼 허허롭게 가게나.

그대가 삶의 깊이를 말하려 하면

누가 인생을 아는 척하려 하면 나는 그저 웃는다네.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한 방법으로 살아가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죄나 선행은 물론

밤마다 바꾸어 꾸는 꿈조차 누구나 비슷하다는 걸

바람도 이미 잘 알고 있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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