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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강두(哀江頭) - 두보(杜甫)

효림♡ 2018. 5. 1. 09:00

* 애강두(哀江頭) - 두보(杜甫)

 

少陵野老呑聲哭  春日潛行曲江曲 - 소릉야로탄성곡 춘일잠행곡강곡

江頭宮殿鎖千門  細柳新蒲爲誰綠 - 강두궁전쇄천문 세류신포위수록
憶昔霓旌下南苑  苑中萬物生顔色 - 억석예정하남원 원중만물생안색

昭陽殿裏第一人  同輦隨君侍君側 - 소양전리제일인 동련수군시군측
輦前才人帶弓箭  白馬嚼齧黃金勒 - 연전재인대궁전 백마작설황금륵

翻身向天仰射雲  一笑正墜雙飛翼 - 번신향천앙사운 일소정추쌍비익

나 시골 늙은이 소리 죽여 울면서, 봄날 남모르게 곡강 가로 나왔네.
강가의 궁전 문 모두 잠겼는데, 하늘대는 버들가지와 새로 돋는 창포싹은 누굴 위해 파릇한가.
지난 날 임금이 오색 깃발로 남원에 납시면, 동산 안 만물이 제 모습으로 생생히 빛났어라.
소양전의 으뜸 미인 양귀비는, 임금님과 함께 가마 타고 가까운 곁에서 임금을 모시었네.
가마 앞 재인들은 활과 화살통을 허리에 찼고,
황금 굴레 씌운 백마는 재갈 갈며 씩씩하더라.
몸 돌려 하늘 향해 쳐다보며 구름을 쏘니, 쌍으로 날던 새들 한 번 웃음에 떨어지더라.

 

*
江頭 : 강 가. 섬서성 長安(장안, 西安서안) 동남쪽 朱雀街(주작가)에 있는 호화로운 놀이터 曲江(곡강) 가.

玄宗(현종) 임금의 별장이 있고, 현종이 양귀비와 함께 자주 거둥하던 곳임.
少陵野老 : 소릉의 농촌 늙은이. ‘두보’ 자칭. 少陵은 ‘장안 남쪽으로 漢代(한대)의 황후 許氏(허씨)의 능이 있는 곳’인데, 두보의 선조가 漢宣帝(한선제)의 능인 杜陵(두릉)과 소릉에 살았기로 두보는 少陵을 호로 삼았음. 野老는 ‘농촌 또는 시골 노인’임.
呑聲 : 소리를 삼킴. 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흐느낌.
潛行 : 남 몰래 감. 숨어 다님.
曲江曲 : 곡강의 굽은 곳.
鎖 : 닫히다.
細柳 : 실버들.
新蒲 : 새싹 돋는 菖蒲(창포), 부들 또는 갯버들.
霓旌 : 무지개처럼 찬란한 천자의 旌旗(정기). 찬란한 깃발.
南苑 : 남쪽 동산. 곡강의 芙蓉苑(부용원).
顔色 : 얼굴빛. 기색. 色彩(색채).
昭陽殿 : 漢成帝(한성제)의 총애를 받던 趙飛燕(조비연)의 동생 昭儀 趙合德(소의 조합덕)이 살던 궁전.

양귀비를 조비연에 비겨 양귀비의 처소를 소양전이라 하기도 함.
同輦 : 임금의 가마에 함께 탐.
侍君側 : 임금 가까운 곁에서 임금을 모심.
才人 : ① 宮女 女官(궁녀 여관). 정4품임. ② 재주를 넘는 광대.
弓箭 : 활과 화살. 弓矢(궁시).
嚼齧 : 씹음. 깨묾.
勒 : 굴레. 재갈(말의 입에 물리는 쇠로 된 물건).
翻身 : 몸을 뒤침. 몸을 돌림.
一笑 : 양귀비의 한 번 웃음.
雙飛翼 : 한 쌍으로 날던 날개. 두 마리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