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을 타고 세상을 건너는 이슬방울 - 김용택 * 거미줄을 타고 세상을 건너는 이슬방울 - 김용택 이슬비 그칩니다 거미줄 저 건너에 산나리꽃이 피었습니다 지금 산은 가만히 서 있습니다 나는 그냥 늘 이렇게 이렇게 가만히 있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작고 둥그스럼해서 편안하고 조촐한 산 그 산굽이 도는 호젓한 강물 그리고 날마다.. 김용택* 2009.05.02
봄이 그냥 지나요 - 김용택 * 봄이 그냥 지나요 - 김용택 올 봄에도 당신 마음 여기 와 있어요 여기 이렇게 내 다니는 길가에 꽃들 피어나니 내 마음도 지금쯤 당신 발길 닿고 눈길 가는 데 꽃 피어날 거예요 생각해 보면 마음이 서로 곁에 가 있으니 서로 외롭지 않을 것 같아도 우린 서로 꽃보면 쓸쓸하고 달보고 외.. 김용택* 2009.04.10
그 강에 가고 싶다 - 김용택 * 그 江에 가고 싶다 - 김용택 그 강에 가고 싶다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저 홀로 흐르고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멀리 간다 인자는 나도 애가 타게 무엇을 기다리지 않을 때도 되었다 봄이 되어 꽃이 핀다고 금방 기뻐 웃을 일도 아니고 가을이 되어 잎이 진다고 산에서 눈길을 쉬이 거둘.. 김용택* 2009.04.10
방창 - 김용택 * 방창 (方暢) - 김용택 산벚꽃 흐드러진 저 산에 들어가 꼭꼭 숨어 한 살림 차려 미치게 살다가 푸르름 다 가고 빈 삭정이 되면 하얀 눈 되어 그 산 위에 흩날리고 싶었네 * * 김용택 시집 [그래서 당신]-문학동네 김용택* 2009.04.10
빗장 - 김용택 * 빗장 - 김용택 내 마음이 당신을 향해 언제 열렸는지 시립기만 합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논둑길을 마구 달려보지만 내달아도 내달아도 속떨림은 멈추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시도 때도 없이 곳곳에서 떠올라 비켜주지 않는 당신 얼굴 때문에 어쩔 줄 모르겠어요 무얼 잡은 손이 마구 .. 김용택* 2009.04.10
그리운 꽃편지 2 - 김용택 * 그리운 꽃편지 - 김용택 꽃이 핍니다 꽃이 피면 기쁩니다 꽃이 집니다 꽃이 지면 슬픕니다 꽃이 피면 당신이 금방 올 것 같고 꽃이 지면 당신은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 마음이 이렇게 꽃 피고 지는 것에 따라 변하는 것은 꽃 피고 지는 그 사이에 당신의 반짝이는 여러 모습이 있.. 김용택* 2009.03.12
그리운 꽃편지 - 김용택 * 그리운 꽃편지 - 김용택 봄이어요. 바라보는 곳마다 꽃은 피어나며 갈 데 없이 나를 가둡니다. 숨막혀요. 내 몸 깊은 데까지 꽃빛이 파고 들어 내 몸은 지금 떨려요. 나 혼자 견디기 힘들어요. 이러다가는 나도 몰래 나 혼자 쓸슬히 꽃 피겠어요. 싫어요. 이런날 나 혼자 꽃 피긴 죽어도 싫.. 김용택* 2009.03.12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김용택 *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김용택 매화꽃 꽃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 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 김용택* 2009.03.09
봄날 - 김용택 * 봄날 - 김용택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 * * 김용택 시집 [연애시집]-마음산책 김용택* 2009.03.05
쉬운 봄 - 김용택 * 쉬운 봄 - 김용택 아, 봄아 봄은 쉽게도 왔구나 강물이 실어다가 빠진데 없이 나누어 준 봄을 쉽게 받아들고 꽃들을 피워 이고 벌과 나비를 부르는구나 이세상 어느 것 하나 쉬운게 있겠냐만 이땅에서, 사람이 사람으로 살려는것처럼 어려운 일 또 어디 있겠느냐 산은 밤마다 강으로 소.. 김용택* 2009.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