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는 눈발 속에서는 - 서정주 * 내리는 눈발 속에서는 - 서정주 괜, 찬, 타, ..... 괜, 찬, 타, ..... 괜, 찬, 타, ..... 괜, 찬, 타, ..... 수부룩이 내려오는 눈발 속에서는 까투리 메추라기 새끼들도 깃들이어 오는 소리...... 괜찬타,..... 괜찬타,..... 괜찬타,..... 괜찬타,..... 포근히 내려오는 눈발 속에서는 낯이 붉은 處女아이들.. 좋아하는 詩 2008.11.26
영설(詠雪) - 이인로 * 詠雪 - 李仁老 千林欲暝已棲鴉 - 천림욕명이서아 燦燦明珠尙照車 - 찬찬명주상조거 仙骨共驚如處子 - 선골공경여처자 春風無計管光花 - 춘풍무계관광화 聲迷細雨鳴窓紙 - 성미세우명창지 寒引羈愁到酒家 - 한인기수도주가 萬里都盧銀作界 - 만리도로은작계 渾敎路口沒三叉 - 혼교로구.. 좋아하는 漢詩 2008.11.20
겨울강 - 박남철 * 겨울강 - 박남철 겨울 강에 나가 허옇게 얼어붙은 강물 위에 돌 하나를 던져본다 쩡 쩡 쩡 쩡 쩡 강물은 쩡, 쩡, 쩡, 돌을 뜅기며, 쩡, 지가 무슨 바닥이나 된다는 듯이 쩡, 쩡, 쩡, 쩡, 쩡 강물은, 쩡 언젠가는 녹아 흐를 것들이, 쩡 봄이 오면 녹아 흐를 것들이, 쩡, 쩡 아예 되기도 전에 다 .. 좋아하는 詩 2008.11.20
따뜻한 얼음 - 박남준 * 따뜻한 얼음 - 박남준 옷을 껴입듯 한 겹 또 한 겹 추위가 더할수록 얼음의 두께가 깊어지는 것은 버들치며 송사리 품 안에 숨 쉬는 것들을 따뜻하게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 철모르는 돌팔매로부터 겁 많은 물고기들을 두 눈 동그란 것들을 놀라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얼음이 맑.. 좋아하는 詩 2008.11.20
사랑 - 김용택 * 사랑 - 김용택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 지난 몇 개월은 어디다 마음 둘 데 없이 몹시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허지만 지금은 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받아들일 건 받.. 김용택* 2008.11.19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동주 *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 좋아하는 詩 2008.11.19
송원이사안서(送元二使安西) - 왕유 * 送元二使安西 - 王維 謂城朝雨浥輕塵 - 위성조우읍경진 客舍靑靑柳色新 - 객사청청유색신 勸君更進一杯酒 - 권군갱진일배주 西出陽關無故人 - 서출양관무고인 위성 땅 아침 비가 흙먼지를 적시니 여관집 둘레 푸른 버들 빛 더욱 산뜻해라 그대에 권하노니 다시 한 잔의 술을 들어라 .. 좋아하는 漢詩 2008.11.19
설야(雪野) -눈 덮인 들판 - 서산대사 * 雪野 - 서산대사 踏雪野中去 - 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 - 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 - 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 - 수작후인정 * 눈 덮인 들판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어지러이 걷지 말지어다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뒷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라 * 좋아하는 漢詩 2008.11.19
연탄 한 장 - 안도현 * 연탄 한 장 -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 안도현* 2008.11.19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 정호승* 2008.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