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시 모음 * 봄밤 - 박형준 달에서 아이를 낳고 싶다 누가 사다리 좀 다오 홀로 빈방에 앉아 앞집 지붕을 바라보자니 바다 같기도 하고 생각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물결 같기도 하고 달이 내려와 지붕에 어른거리는 목련, 꽃 핀 자국마다 얼룩진다 이마에 아프게 떨어지는 못자국들 누구의 원망일.. 시인 詩 모음 2018.04.06
비단 안개 - 김소월 * 비단 안개 - 김소월 눈들이 비단 안개에 둘리울 때, 그때는 차마 잊지 못할 때러라. 만나서 울던 때도 그런 날이요, 그리워 미친 날도 그런 때러라. 눈들이 비단 안개에 둘리울 때, 그때는 홀목숨은 못살 때러라. 눈 풀리는 가지에 당치마 귀로 젊은 계집 목매고 달릴 때러라. 눈들이 비단 .. 좋아하는 詩 2018.01.08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 김소월 *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 김소월 나는 꿈꾸었노라, 동무들과 내가 가지런히 벌가의 하루 일을 다 마치고 석양에 마을로 돌아오는 꿈을, 즐거이, 꿈 가운데. 그러나 집 잃은 내 몸이여,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이처럼 떠돌으.. 좋아하는 詩 2015.09.09
춘망(春望) - 두보(杜甫) * 春望 - 杜甫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 나라는 망해도 산하(山河)는 그냥 있어, 장안(長安)에 봄이 와서 초목이 우거졌다. 시세(時勢)를 슬퍼해 꽃에 눈물 뿌리고, 이별이 한스러워 새소리에 놀란다. 봉화(烽火)가.. 좋아하는 漢詩 2015.03.26
봄비 시 모음 * 그 봄비 - 박용래 오는 봄비는 겨우내 묻혔던 김칫독 자리에 모여 운다 오는 봄비는 헛간에 엮어 단 시래기 줄에 모여 운다 하루를 섬섬히 버들눈처럼 모여 서서 우는 봄비여 모스러진 돌절구 바닥에도 고여 넘치는 이 비천함이여 * * 봄비 - 변영로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있어 .. 시인 詩 모음 2010.03.31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 할까보냐 - 김소월 *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 할까 보냐 - 김소월 하소연하며 한숨을 지으며 세상을 괴로워 하는 사람들이여! 말을 나쁘지 않도록 좋이 꾸밈은 닳아진 이 세상의 버릇이라고, 오오 그대들!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 할까보냐 두세 번 생각하라, 우선 그것이 저부터 밑지고 들어가는 장사일진댄 사.. 좋아하는 詩 2009.04.01
해 넘어가기 前 한참은 - 김소월 * 해 넘어가기 前 한참은 - 김소월 해 넘어가기 전 한참은 하염없기도 그지없다 연주홍물 엎지른 하늘 위에 바람의 흰 비둘기 나돌으며 나뭇가지는 운다 해 넘어가기 전 한참은 조마조마하기도 끝없다 저의 맘을 제가 스스로 늦구는 이는 복 있나니 아서라, 피곤한 길손은 자리잡고 쉴지.. 좋아하는 詩 2008.10.08
풀따기 - 김소월 * 풀따기 - 김소월 우리 집 뒷산에는 풀이 푸르고 숲 사이의 시냇물, 모래 바닥은 파아란 풀 그림자, 떠서 흘러요 그리운 우리 님은 어디 계신고 날마다 피어나는 우리 님 생각 날마다 뒷산에 홀로 앉아서 날마다 풀을 따서 물에 던져요 흘러가는 시내의 물에 흘러서 내어던진 풀잎은 옅게 .. 좋아하는 詩 2008.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