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시 모음 2 * 그리움 - 유치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물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 * 그리움 - 나태주 때로 내 눈에서도 소금물이 나온다 이마도 내 눈 속에는 바다가 한 채씩 살고 있나 보오. * * 그리움 - 이시영 두고 온 것들이 빛나는 때가.. 시인 詩 모음 2019.02.26
눈 오는 날에 - 조지훈 * 눈 오는 날에 - 조지훈 검정 수목 두루마기에 흰 동정 달아 입고 창에 기대면 박넌출 상기 남은 기울은 울타리 위로 장독대 위로 새하얀 눈이 나려 쌓인다 홀로 지니던 값진 보람과 빛나는 자랑을 모조리 불사르고 소슬한 바람 속에 낙엽(落葉)처럼 무념(無念)히 썩어가면은 이 허망(虛.. 좋아하는 詩 2014.01.03
도라지꽃 시 모음 * 도라지꽃 - 이해인 엷게 받쳐 입은 보라빛 고운 적삼 찬 이슬 머금은 수줍은 몸짓 사랑의 순한 눈길 안으로 모아 가만히 떠 올린 동그란 미소 눈물 고여오는 세월일지라도 너처럼 유순히 기도하며 살고 싶다 어느 먼 나라에서 기별도 없이 왔니 내 무덤가에 언젠가 피어 잔잔한 연도를 .. 시인 詩 모음 2010.01.14
多富院에서 - 조지훈 * 多富院에서 - 조지훈 한달 籠城 끝에 나와 보는 多富院은 얇은 가을 구름이 산마루에 뿌려져 있다 彼我 攻防의 砲火가 한 달을 내리 울부짖던 곳 아아 多富院은 이렇게도 大邱에서 가까운 자리에 있었구나 조그만 마을 하나를 자유의 국토 안에 살리기 위해서는 한해살이 푸나무도 온전.. 좋아하는 詩 2009.06.16
파초우 - 조지훈 * 芭草雨 - 조지훈 외로이 흘러간 한 송이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성긴 빗방울 파초잎에 후둑이는 저녁 어스름 창 열고 푸른 산과 마주앉아라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기에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산아 온 아침 나의 꿈을 스쳐간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 좋아하는 詩 2009.03.30
고사(古寺) - 조지훈 * 古寺 1 - 조지훈 木魚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오운 상좌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西域 萬里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 古寺 2 木蓮꽃 향기로운 그늘 아래 물로 씻은 듯이 조약돌 빛나고 흰 옷깃 매무새의 구층탑 위로 파르라니 돌아가는 新羅 千年의.. 좋아하는 詩 2009.03.30
민들레꽃 - 조지훈 * 민들레꽃 - 조지훈 까닭 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距離)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마디는 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잊어버린다. 못 잊.. 좋아하는 詩 2009.03.30
매화송(梅花頌) - 조지훈 * 매화송(梅花頌) - 조지훈 매화꽃 다 진 밤에 호젓이 달이 밝다 구부러진 가지 하나 영창에 비취나니 아리따운 사람을 멀리 보내고 빈 방에 내 홀로 눈을 감아라 비단옷 감기듯이 사늘한 바람결에 떠도는 맑은 향기 암암한 옛 양자라 아리따운 사람이 다시 오는 듯 보내고 그리는 정도 싫.. 좋아하는 詩 2009.03.30
密林 - 조지훈 * 密林 - 조지훈 1. 참나무 떡갈나무 잣솔나무 다옥히 우거지고 떨어진 잎새 폭폭 발목에 묻히도록 구수한 냄새, 눈 들어도 해 보이지 않고 꾀꼬리 뻐꾸기 콩새 죄끄만 오맛 산새 우는 사이 푸른 하늘 이 구슬알처럼 구르고 가만히 듣기에도 절로 서러워지는 아 리 랑調 휘돌아가는 산골에 .. 좋아하는 詩 2009.03.30
완화삼 - 조지훈 * 완화삼 (玩花衫) - 조지훈 - 木月에게 차운 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 좋아하는 詩 2008.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