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의 노래 - 서정주 * [거시기]의 노래 - 서정주 八字 사난 [거시기]가 옛날 옛적에 大國으로 朝貢가는 뱃사공으로 시험봐서 뽑히어 배타고 갔네. 삐그덕 삐그덕 창피하지만 아무렴 세때 밥도 얻어먹으며..... 거시기, 거시기, 저 거시기..... 그렇지만 요만큼한 八字에다도 바다는 잔잔키만 하지도 안해, 어디만.. 좋아하는 詩 2009.04.23
新綠 - 서정주 * 新綠 - 서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번 날 에워싸는데 못 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新羅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新羅 가.. 좋아하는 詩 2009.04.23
울기는 쉽지 - 루이스 휘른베르크 * 울기는 쉽지 - 루이스 휘른베르크 울기는 쉽지, 눈물을 흘리기야 날아서 달아나는 시간처럼 쉽지. 그러나 웃기는 어려운 것. 찢어지는 가슴속에 웃음을 짓고 이를 꼭 악물고 돌과 먼지와 벽돌 조각과 끝없이 넘쳐 나는 눈물의 바다 속에서 웃음 짓고 믿으며 우리가 짓는 집에 방을 만들어.. 좋아하는 詩 2009.04.22
전라도 가시내 - 이용악 * 전라도 가시내 - 이용악 알룩조개에 입 맞추며 자랐나 눈이 바다처럼 푸를뿐더러 까무스레한 네 얼굴 가시내야 나는 발을 얼구며 무쇠 다리를 건너온 함경도 사내 바람소리도 호개도 인전 무섭지 않다만 어두운 등불 밑 안개처럼 자욱한 시름을 달게 마시련다만 어디서 흉참한 기별이 .. 좋아하는 詩 2009.04.21
대책 없는 봄날 - 임영조 * 대책 없는 봄날 - 임영조 얼마 전 섬진강에서 가장 이쁜 매화년을 몰래 꼬드겨서 둘이 야반도주를 하였는데요 그 소문이 매화골 일대에 쫘악 퍼졌는지 어쨌는지는 몰라도 도심의 공원에 산책을 나갔더니 아, 거기에 있던 꽃들이 나를 보더니만 와르르 웃어젖히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 좋아하는 詩 2009.04.20
그 곱던 얼레지 꽃 - 박남준 * 그 곱던 얼레지 꽃 -어느 정신대 할머니에 부쳐 - 박남준 다 보여 주겠다는 듯, 어디 한 번 내 속을 아예 들여다보라는 듯 낱낱의 꽃잎을 한껏 뒤로 젖혀 열어 보이는 꽃이 있다 차마 눈을 뜨고 수근거리는 세상 볼 수 있을까 꽃잎을 치마처럼 뒤집어 쓰고 피어나는 꽃이 있다 아직은 이른.. 좋아하는 詩 2009.04.17
얼레지꽃 지던날 - 김택근 * 얼레지꽃 지던날 - 김택근 바람꽃 껴안고 밤세워 즐기던 고 못된 바람이 그랬을거야 인적없는 산길로 불러내 날새도록 살금살금 만지다가 한 몸으로 몸부림을 첬을거야 끼 많은 바람이 시키는 대로 나긋나긋 요염한 춤을 추더니만 내 그럴줄 알았지 저리도 비틀거려 일어서질 못 하는.. 좋아하는 詩 2009.04.17
얼레지꽃 - 김내식 * 얼레지꽃 - 김내식 얼레 얼레 얼레레! 눈발이 날리는데 벌써 봄인 줄 알았나봐 칼바람 부는 깊은 산골 지리산 천왕봉아래 빨치산 비트처럼 그 호된 시련을 견디려고 부엽이불 덮고서 깊이 잠들어 깊은 잠 새벽꿈에 쏘아오는 봄 햇살을 집중포화로 화들짝 놀라 깨어나구나 이제는 그만 .. 좋아하는 詩 2009.04.17
얼레지 - 황학주 * 얼레지 - 황학주 적멸보궁 하산 길에 훔쳐온 얼레지꽃 피자 외딴 파도 소리 베란다에 환하게 들었다 밤새도록 비벼 넣은 밤물결을 쓰다듬기만 하는 얼레지, 내 눈을 피한 것이었는지 바람난 흔적이 없다 다락다락 조르지 않아도 내 살 속으로 한 삽 다 들어온다 나를 그대 옆으로 바짝 .. 좋아하는 詩 2009.04.17
얼레지 - 김선우 * 얼레지 - 김선우 옛 애인이 한밤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자위를 해본 적 있느냐 나는 가끔 한다고 그랬습니다 누구를 생각하며 하느냐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랬습니다 벌 나비를 생각해야한 꽃 이 봉오리를 열겠니 되물었지만, 그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얼레지…… 남해 금산 잔설.. 좋아하는 詩 2009.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