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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사시(田家四時) -농가의 사계절 - 김극기

효림♡ 2009. 8. 18. 08:49

* 田家四時 -농가의 사계절 - 金克己[고려] 

 

* 봄
풀통발에서 물고기들 뛰어 놀고 버들이 자라는 둑으로 철새들 날아오네
밭가는 언덕에는 창포잎이 곱게 자라고

들밥 먹는 밭둑에는 고사리 순이 향기롭네     
비를 부르느라 비둘기는 지붕 위로 날고 진흙 물고 제비는 들보로 들어오네
저물녘에 초가집 처마 아래로 돌아와 베개를 높이 베니 태곳적 사람 같구나
 

 

草箔遊魚躍 - 초박유어약  楊堤候鳥翔 - 양제후조상
耕皐菖葉秀 - 경고창엽수  畝蕨芽香 - 엽무궐아향

喚雨鳩飛屋 - 환우구비옥  含泥鷰入深 - 함니연입심
晩來茅舍下 - 만래모사하  高臥等羲皇 - 고와등희황

 

* 여름 

들판의 버들엔 녹음이 우거졌고
언덕의 뽕나무는 잎이 성겨가네
새끼를 먹이느라 꿩은 야위고
고치가 되려고 누에는 살찌네
훈풍이 불어와 보리밭둑은 일렁거리고
우박이 내려 이끼 낀 기석(磯石)이 어둑하네
적막하게도 수레 타고 찾아오는 이 없어

시냇가 집들은 한낮에도 사립문을 닫았구나 

 

柳郊陰正密 - 류교음정밀  桑壟葉初稀 - 상농엽초희
雉爲哺雛瘦 - 치위포추수  蠶臨成繭肥 - 잠림성견비

熏風驚麥隴 - 훈풍경맥롱  凍雨暗笞磯 - 동우암태기
寂寞無軒騎 - 적막무헌기  溪頭晝掩扉 - 계두주엄비 

 

* 가을

부지런히 일하느라 농가는 고되지만
가을 오면 잠시 동안 한가해진다네
서리 내린 단풍 언덕으로 기러기 날고
비 내린 국화 기슭에서 귀뚜라미 우네
목동의 피리 소리 안개 뚫고서 들려오고
나무꾼은 노래하며 달을 띠고 돌아오네
추수가 이르다고 하지 마라
배와 밤이 빈 산에 가득하단다

 

搰搰田家苦 - 골골전가고  秋來得暫閑 - 추래득잠한
雁霜楓葉塢 - 안상풍엽오  蛩雨菊花 - 공우국화만

牧笛穿煙去 - 목적천연거  樵歌帶月還 - 초가대월환
莫辭收拾早 - 막사수습조  梨栗滿空山 - 리률만공산

 

* 겨울

한 해 농사일은 오래도록 이어져
한 해가 저물어도 피로를 풀지 못하네
판자 처마는 눈이 쌓일까 걱정이고
사립문은 바람을 막을 수나 있을는지
서리 내린 새벽에는 땔나무를 찍어오고
달뜨는 밤에는 지붕 올릴 새끼 꼰다네
한동안 지켜보다 봄농사가 시작되면
휘파람 불며 다시 언덕에 오르겠지

 

歲事長相續 - 세사장상속  終年未釋勞 - 종년미석노
板簷愁雪壓 - 판첨수설압  荊戶厭風號 - 형호염풍호

霜曉伐巖斧 - 상효벌암부  月宵乘屋 - 월소승옥도
佇看春事起 - 저간춘사기  嘯便登皐 - 서소편등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