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 김완수 * 산책 - 김완수 마른 나뭇잎이 떨어진 길에서 추위에 떨며 그을린 나무들이 서성이고 그 나무들이 떨어뜨린 나뭇잎의 길을 따라가면 나무들이 마음 주고픈 옹달샘에 닿을 수 있나 오래된 돌담의 이끼들이 돌들의 말로 자라 무심코 지나는 누구에게든 등을 돌려세워 오래된 일과 오래되.. 좋아하는 詩 2011.02.01
장석남 시 모음 * 꽃 본 지 오래인 듯 - 장석남 가을 꽃을 봅니다 몇 포기 바람과 함께 하는 살림 바람과 나누는 말들에 귀 기울여 굳은 혀를 풀고요 그 철늦은 흔들림에 소리나는 아이 울음 듣고요 우리가 스무 살이 넘도록 배우지 못한 우리를 맞는 갖은 설움 그런 것들에 손바닥 부비다보면요 얘야 가자.. 시인 詩 모음 2010.02.09
홍영철 시 모음 * 가슴이 뭉클하다 - 홍영철 날은 저물었고, 오솔길을 따라 올라간다. 나무 하나 지나고 나무 둘 지나고 나무 스물, 서른, 마흔 지나고 풀 하나 지나고 풀 둘 지나고 풀 수도 없이 지나고 숲속 거기, 그 자리에 앉는다. 멀리 하늘 위 별빛은 반짝거리는데 문득 가슴이 뭉클하다. 언제였던가? .. 시인 詩 모음 2009.10.19
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 * 물 속 빈 산 꽃피는 소리 - 이성선 달 하나 등에 지고 산도 하나 지고 둥그런 어둠 속을 밤 열어 길 열어 가는 사내 길바닥 드문드문 괸 빗물에 내려비친 하늘을 지켜보다 하늘 안으로 사라져 들어간 물 속 빈 산 꽃피는 소리 만나러 가는 사내 산에 닿아 짐 벗어놓고 돌아오지 않은 사내 *.. 좋아하는 詩 2009.07.30
시詩 - 파블로 네루다 * 시詩 - 파블로 네루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였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 좋아하는 詩 2009.07.15
野步 -산책 - 진화 * 野步 -산책 - 陳澕 小梅零落柳僛垂 - 소매영락류기수 閒踏淸嵐步步遲 - 한답청람보보지 漁店閉門人語少 - 어점폐문인어소 一江春雨碧絲絲 - 일강춘우벽사사 매화 지고 나니 버들가지 춤추네 강가로 나가 한가로이 어시장은 닫히고 인적도 드문데 강에 내리는 봄비 실처럼 푸르.. 좋아하는 漢詩 2009.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