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응 동시 모음 * 감자꽃 - 권태응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 * 땅감나무 키가 너무 높으면 까마귀떼 날아와 따먹을까 봐 키 작은 땅감나무 되었답니다 키가 너무 높으면 아기들 올라가다 떨어질까 봐 키 작은 땅감나무 되었답니.. 동시 2009.03.30
파초우 - 조지훈 * 芭草雨 - 조지훈 외로이 흘러간 한 송이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성긴 빗방울 파초잎에 후둑이는 저녁 어스름 창 열고 푸른 산과 마주앉아라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기에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산아 온 아침 나의 꿈을 스쳐간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 좋아하는 詩 2009.03.30
고사(古寺) - 조지훈 * 古寺 1 - 조지훈 木魚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오운 상좌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西域 萬里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 古寺 2 木蓮꽃 향기로운 그늘 아래 물로 씻은 듯이 조약돌 빛나고 흰 옷깃 매무새의 구층탑 위로 파르라니 돌아가는 新羅 千年의.. 좋아하는 詩 2009.03.30
민들레꽃 - 조지훈 * 민들레꽃 - 조지훈 까닭 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距離)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마디는 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잊어버린다. 못 잊.. 좋아하는 詩 2009.03.30
매화송(梅花頌) - 조지훈 * 매화송(梅花頌) - 조지훈 매화꽃 다 진 밤에 호젓이 달이 밝다 구부러진 가지 하나 영창에 비취나니 아리따운 사람을 멀리 보내고 빈 방에 내 홀로 눈을 감아라 비단옷 감기듯이 사늘한 바람결에 떠도는 맑은 향기 암암한 옛 양자라 아리따운 사람이 다시 오는 듯 보내고 그리는 정도 싫.. 좋아하는 詩 2009.03.30
密林 - 조지훈 * 密林 - 조지훈 1. 참나무 떡갈나무 잣솔나무 다옥히 우거지고 떨어진 잎새 폭폭 발목에 묻히도록 구수한 냄새, 눈 들어도 해 보이지 않고 꾀꼬리 뻐꾸기 콩새 죄끄만 오맛 산새 우는 사이 푸른 하늘 이 구슬알처럼 구르고 가만히 듣기에도 절로 서러워지는 아 리 랑調 휘돌아가는 산골에 .. 좋아하는 詩 2009.03.30
조지훈 시 모음 * 도라지꽃 - 조지훈 기다림에 야윈 얼굴 물 위에 비초이며 가녀린 매무새 홀로 돌아앉다. 못 견디게 향기로운 바람결에도 입 다물고 웃지 않는 도라지꽃아. * * 백접(白蝶) 한 노래 볕섬겨 꽃피는밤 작은葬送譜 가슴가을되고 기쁜노래숨진뒤 조촐히사라진白蝶 너는갔구나잊히지않는 하이.. 시인 詩 모음 2009.03.30
다시 피는 꽃 - 도종환 * 다시 피는 꽃 - 도종환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줄 알아 꽃은 다시 핀다 제 몸 가장 빛나는 꽃을 저를 키워준 들판에 거름으로 돌려보낼 줄 알아 꽃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 가장 소중한 걸 미련없이 버릴 줄 알아 나무는 다시 푸른잎을 낸다 하늘 아래 가장 자랑스럽던 열매도 저를 있게 .. 도종환* 2009.03.26
풀잎 하나를 사랑하는 일도 괴로움입니다 - 도종환 * 풀잎 하나를 사랑하는 일도 괴로움입니다 - 도종환 풀잎 하나를 사랑하는 일도 괴로움입니다 별빛 하나를 사랑하는 일도 괴로움입니다 사랑은 고통입니다 입술을 깨물며 다짐했던 것들을 우리 손으로 허물기를 몇번 육신을 지탱하는 일 때문에 마음과는 따로 가는 다른 많은 것들 때문.. 도종환* 2009.03.26
아픈 사랑일수록 그 향기는 짙다 - 도종환 * 아픈 사랑일수록 그 향기는 짙다 - 도종환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은 들판일수록 좋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 한 장일수록 좋다 누군가가 와서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단 한 가지 빛깔의 여백으로 가득 찬 마음 그 마음의 한 쪽 페이지에는 우물이 있다 그 우물을 마시는 사람은 행복하.. 도종환* 2009.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