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교실 1~10 - 정일근 * 바다가 보이는 교실 1 -우리반 내 아이들에게 - 정일근 너희들 속으로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이 있구나 저 산에 들에 저절로 돋아나 한 세상을 이룬 유월 푸른 새 잎들처럼, 싱싱한 한 잎 한 잎의 무게로 햇살을 퉁기며 건강한 잎맥으로 돋아나는 길이 여기 있구나 때로는 명분뿐인 이 땅의 .. 좋아하는 詩 2009.03.19
벚꽃 활짝 피던 날 - 용혜원 * 벚꽃 활짝 피던 날 - 용혜원 그대 처럼 어여쁘고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으로 누가 나를 반기겠습니까 어쩌자고 어떻게 하려고 나를 끌어 당기는 것입니까 유혹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내 가슴을 왜 불타게만 합니까 그대를 바라봄이 행복합니다 그대의 향기에 온 몸이 감싸입니다 그대로 .. 좋아하는 詩 2009.03.18
오늘은 그냥 그대가 보고싶다 - 용혜원 * 오늘은 그냥 그대가 보고싶다 - 용혜원 꽃잎에 내리는 빗물처럼 내 마음에 다가온 마음하나 스치는 인연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 혼자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을 타서 마시고 오늘은 유난히도 차 한잔이 그리워 음악이 흐르는 창가에 기대어 홀로 듣는 음악도 너와 함께이고 싶고 매.. 좋아하는 詩 2009.03.18
나무들 - 조이스 킬머 * 간격 - 안도현 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 되는, 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 나무와 .. 좋아하는 詩 2009.03.18
겨울밤 0시 5분 - 황동규 * 겨울밤 0시 5분 - 황동규 별을 보며 걸었다. 아파트 후문에서 마을버스를 내려 길을 건너려다 그냥 걸었다. 추위를 속에 감추려는 듯 상점들이 셔터들을 내렸다. 늦저녁에 잠깐 내리다 만 눈 지금도 흰 것 한두 깃 바람에 날리고 있다. 먼지는 잠시 잠잠해졌겠지. 얼마 만인가? 코트 여며 .. 좋아하는 詩 2009.03.18
살아 있는 모든 것은 - 법정 *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우주에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움직이고 흐르면서 변화한다 한 곳에 정지된 것은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해와 달이 그렇고 별자리도 늘 변한다 우리가 기대고 있는 이 지구도 우주 공간에서 늘 살아 움직이고 있다 무상하다는 말은 허망하다.. 법정 스님 2009.03.17
기원 - 이은상 * 祈願 - 李殷相 푸른 동해 가에 푸른 민족이 살고있다 태양같이 다시 솟는 영원한 不死身이다 고난을 밝히고 일어서라 빛나는 내일이 證言하리라 산 첩첩 물 겹겹 아름답다 내 나라여 자유와 정의와 사랑 위에 오래거라 내 역사여 가슴에 손 얹고 비는 마음 이 겨레 잘 살게 하옵소서 눈.. 좋아하는 詩 2009.03.17
장독대에서 - 이해인 * 장독대에서 - 이해인 움직이지 않고서도 노래를 멈추지 않는 우리 집 항아리들 우리와 함께 바다를 내다보고 종소리를 들으며 삶의 시를 쓰는 항아리들 간장을 뜨면서 침묵의 세월이 키워준 겸손을 배우고 고추장을 뜨면서 맵게 깨어있는 지혜와 기쁨을 배우고 된장을 뜨면서 냄새나는.. 이해인* 2009.03.17
옛 시조 모음 * 정철 물 아래 그림자 지니 다리 위에 중이 간다 저 중아 게 있거라 너 가는데 물어 보자 막대로 흰구름 가리키며 돌아 아니 보고 가노메라 *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니 돌인들 무거울까 늙기도 설워라커든 짐을 조차 지실까 * 남남으로 생긴 중에 벗같이 믿음을 .. 시인 詩 모음 2009.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