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수 시 모음 * 코스모스들이 배꼽을 잡고 웃는다 - 문인수 코스모스들이 손뼉 치며 손뼉 치며 죄, 웃는다 구름이 지나가도 새 떼가 지나가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지나가도 수줍게 가만가만 흔들리던 코스모스들이 기차만 지나가면 깔깔깔 배꼽을 잡고 웃는다 기분이 나쁜 기차가 더 빨리 달려가고 코.. 시인 詩 모음 2009.03.11
그대와 마주앉아 따뜻한 차 한 잔 - 이정하 * 그대와 마주앉아 따뜻한 차 한 잔 - 이정하 조용히 내려와 곱게 흩어지는 햇살들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이러한 날이면 내 마음은 한 자리에 못 있지요 하지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만큼이나 내게 부여된 책임이 있어 나는 어쩔 수 없이 내가 있는 자리에 주저앉고 맙니.. 이정하* 2009.03.10
오늘밤 별이 저렇게 빛나는 이유 - 이정하 * 오늘밤 별이 저렇게 빛나는 이유 - 이정하 우리가 바라보지 않으면 별은 빛나지 않는다네 오늘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는 사랑이여, 내가 오래오래 그대를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라네 그대와 나 사이에 가로놓인 그리움의 거리만큼 아득한 곳에서 오늘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는 .. 이정하* 2009.03.10
그리움에 대한 시 - 이정하 * 이현섭님 * 그리움에 대한 시 - 이정하 내 사는 곳에서 바람 불어 오거든 그대가 그리워 흔들리는 내 마음인 줄 알라 내 사는 곳에서 유난히 별빛 반짝이거든 이 밤도 그대가 보고싶어 애태우는 내 마음인 줄 알라 이정하* 2009.03.10
흙 가까이 - 법정 * 흙 가까이 산에 해 기울어 산그늘이 내릴 무렵 훨훨 벗어부치고 맨발로 채소밭에 들어가 김 매는 일이 요즘 오두막의 해질녘 일과이다 맨발로 밭흙을 밟는 그 감촉을 무엇에 비기랴 흙을 가까이하는 것은 살아 있는 우주의 기운을 받이들이는 일이다 흙을 가까이하라 흙에서 생명의 싹.. 법정 스님 2009.03.10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김용택 *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김용택 매화꽃 꽃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 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 김용택* 2009.03.09
매화 - 강희안 * 梅花 - 강희안 白放天寒募 - 백방천한모 黃肥雨細時 - 황비우세시 看兄一生事 -간형일생사 太早赤遲遲 - 태조적지지 추운날 저녁무렵 흰 꽃이 벌고 가랑비 내릴 때 열매 노랗게 살찌네 매화의 일생을 지켜보건대 너무 이르고 또한 너무 더디누나 좋아하는 漢詩 2009.03.09
매화 - 이인로 * 梅花 - 李仁老 姑射氷膚雪作衣 - 고사빙부설작의 香唇曉露吸珠璣 - 향진효로흡주기 鷹嫌俗蘂春紅染 - 응혐속예춘홍염 欲向瑤臺鳩鶴飛 - 욕향요대구학비 선녀의 얼음 살결 눈(雪)으로 옷 해 입고 향기로운 입술로 새벽이슬 마시었네 속된 봄꽃들의 붉은 빛에 물들세라 신선 고장 향하고.. 좋아하는 漢詩 2009.03.09
매화삼경 - 이외수 * 매화삼경(梅花三更) - 이외수 그대 외로움이 깊은 날은 밤도 깊어라 문 밖에는 함박눈 길이 막히고 한 시절 안타까운 사랑도 재가 되었다 뉘라서 이런 날 잠들 수가 있으랴 홀로 등불 가에서 먹을 가노니 내 그리워한 모든 이름들 진한 눈물 끝에 매화로 피어나라 좋아하는 詩 2009.03.09
홍매 - 정수혁 * 홍매 - 정수혁 가지마다 눈을 흩고 봄빛을 독차지해 산호로 깎아 낸가 송이 송이 눈부시다 아리따운 젊은 여인 애교 흠뻑 머금은 듯 향기 바람 절로 일어 정든 임을 애태우네 좋아하는 詩 2009.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