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설레는 봄날에 - 김용택 * 다시 설레는 봄날에 - 김용택 당신, 당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곱게 지켜 곱게 바치는 땅의 순결 그 설레이는 가슴 보드라운 떨림으로 쓰러지며 껴안을 내 몸 처음 열어 골고루 적셔 채워줄 당신 혁명의 아침같이 산굽이 돌아오며 아침 여는 저기 저 물굽이같이 부드러운 힘으로 굽이치.. 김용택* 2009.03.04
그 여자네 집 - 김용택 * 그 여자네 집 - 김용택 가을이면 은행나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집 해가 저무는 날 먼데서도 내 눈에 가장 먼저 뜨이는 집 생각하면 그리웁고 바라보면 정다웠던 집 어디 갔다가 늦게 집에 가는 밤이면 불빛이, 따뜻한 불빛이 검은 산속에 깜박깜박 살아 있는 집 그 불빛 아래 앉아 수.. 김용택* 2009.03.04
알고 싶어요 - 황진이 * 알고 싶어요 - 황진이 蕭寥月夜思何事 - 소요월야사하사 寢宵轉輾夢似樣 - 침소전전몽사양 問君有時錄忘言 - 문군유시녹망언 此世緣分果信良 - 차세연분과신량 悠悠憶君疑未盡 - 유유억군의미진 日日念我幾許量 - 일일염아기허량 忙中要顧煩或喜 - 망중요고번혹희 喧喧如雀情如常 - .. 좋아하는 漢詩 2009.03.03
봄 여울목 - 최광일 * 봄 여울목 - 최광일 사려밟고 오는 길 혹 넘어질라,조바심에 살폿 디딤는 걸음걸음 살어름 걷듯 한 발 내 딛다 시린 바람에 행여 추울라 되사리다 또 한 걸음 돌다리 두드리 듯 그렇게 사려 밟고 오시다 뾰족 돋은 돌부리에 톡 걸려 이마에 생채기 생길라 봄 오는 여울목에 꽃샘 발 걸어 .. 좋아하는 詩 2009.03.03
봄비에게 - 이해인 * 봄비에게 - 이해인 봄비, 꽃비, 초록비 노래로 내리는 비 우산도 쓰지 않고 너를 보러 나왔는데 그렇게 살짝 나를 비켜가면 어떻게 하니? 그렇게 가만가만 속삭이면 어떻게 알아듣니? 늘 그리운 어릴 적 친구처럼 얘, 나는 너를 좋아한단다 조금씩 욕심이 쌓여 딱딱하고 삐딱해진 내 마음.. 이해인* 2009.03.03
봄비 - 변영로 * 봄비 - 변영로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ㅡ 졸음 잔뜩 실은 듯한 젖빛 구름만이 무척이나 가쁜 듯이, 한없이 게으르게 푸른 하늘 위를 거닌다 아, 잃은 것 없이 서운한 나의 마음!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 좋아하는 詩 2009.03.03
춘흥(春興) - 포은 정몽주 * 春興 - 鄭夢周[고려] 春雨細不滴 - 춘우세부적 夜中微有聲 - 야중미유성 雪盡南溪漲 - 설진남계창 草芽多少生 - 초아다소생 봄비 가늘어 방울지지 않더니 밤 되어 작은 소리 들리네 눈 녹아 남쪽 시냇물이 불어나니 새싹은 얼마나 돋아났을까 * 좋아하는 漢詩 2009.03.02
봄날, 사랑의 기도 - 안도현 * 봄날, 사랑의 기도 - 안도현 봄이 오기 전에는 그렇게도 봄을 기다렸으나 정작 봄이 와도 저는 봄을 맞지 못했습니다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당신을 사랑하게 해 주소서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 해서 이 세상 전체가 따뜻해 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 안도현* 2009.03.02
꽃기침 - 박후기 * 꽃기침 - 박후기 꽃이 필 때 목련은 몸살을 앓는다 기침할 때마다 가지 끝 입 부르튼 꽃봉오리 팍팍, 터진다 처음 당신을 만졌을 때 당신 살갗에 돋던 소름을 나는 기억한다 징그럽게 눈뜨던 소름은 꽃이 되고 잎이 되고 다시 그늘이 되어 내 끓는 청춘의 이마를 짚어주곤 했다 떨림이 없.. 좋아하는 詩 2009.03.02
겨울 편지 - 안도현 * 겨울 편지 - 안도현 흰 눈 뒤집어쓴 매화나무 마른 가지가 부르르 몸을 흔듭니다 눈물겹습니다 머지않아 꽃을 피우겠다는 뜻이겠지요 사랑은 이렇게 더디게 오는 것이겠지요 * 안도현* 2009.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