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풀린 봄 강물 - 곽재구 * 얼음 풀린 봄 강물 -섬진마을에서 - 곽재구 당신이 물안개를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그냥 밥 짓는 연기가 좋다고 대답했지요 당신이 산당화꽃이 곱다고 애기했을 때 나는 수선화꽃이 그립다고 딴말했지요 당신이 얼음 풀린 봄 강물 보고 싶다 말했을 때는 산그늘 쪽 돌아앉아 오리.. 좋아하는 詩 2009.02.05
수선화 - W.워즈워드 * 수선화 - W.워즈워드 골짜기와 언덕 위로 높이 날으는 구름처럼 외로이 헤매이다 문득 한 무리를 보았네 호숫가 나무아래 미풍에 하늘하늘 춤추는 금빛 수선화의 무리를 은하수에 반짝이는 별들처럼 이어져 물가 따라 끊임없이 줄지어 뻗쳐 있는 수선화 즐겁게 춤추며 고개를 까딱이는 .. 좋아하는 詩 2009.02.05
백치 애인 - 신달자 * 백치 애인 - 신달자 나에겐 백치 애인이 있다. 그 바보의 됨됨이가 얼마나 나를 슬프게 하는지 모른다. 내가 얼마나 저를 사랑하는지를, 그리워하는지를 그는 모른다. 별 볼일 없이 우연히, 정말이지 우연히 저를 만날게 될까봐서 길거리의 한 모퉁이를 지켜 서 있는지를 그는 모른다. 제.. 좋아하는 詩 2009.02.03
立春 - 두보 * 立春 - 杜甫 春日春盤細生菜 - 춘일춘반세생채 忽憶兩京梅發時 - 홀억양경매발시 盤出高門行白玉 - 반출고문행백옥 菜傳纖手送靑絲 - 채전섬수송청사 巫峽寒江那對眼 - 무협한강나대안 杜陵遠客不勝悲 - 두릉원객불승비 此身未知歸定處 - 차신미지귀정처 呼兒覓紙一題詩 - 호아멱지일.. 좋아하는 漢詩 2009.02.02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 김용택* 2009.02.02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 김용택* 2009.02.02
그대 생의 솔숲에서 - 김용택 * 그대 생의 솔숲에서 - 김용택 나도 봄산에서는 나를 버릴 수 있으리 솔이파리들이 가만히 이 세상에 내리고 상수리나무 묵은 잎은 저만큼 지네 봄이 오는 이 숲에서는 지난날들을 가만히 내려놓아도 좋으리 그러면 지나온 날들처럼 남은 생도 벅차리 봄이 오는 이 솔숲에서 무엇을 내 .. 김용택* 2009.02.02
섬진강 1 - 김용택 * 섬진강 1 - 김용택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 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 김용택* 2009.02.02
오래 사랑한 당신 - 김용택 * 오래 사랑한 당신 - 김용택 나뭇잎이 필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비가 올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잎이 질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나는 눈이 내리기 전과 눈이 내릴 때와 눈이 내린 후에도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 나무도 내 곁에 서 있었답.. 김용택* 2009.01.23
그이가 당신이예요 - 김용택 * 그이가 당신이예요 - 김용택 나의 치부를 가장 많이 알고도 나의 사람으로 남아 있는이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일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사람이 당신입니다 나의 가장 부끄럽고도 죄스러운 모습을 통째로 알고계시는 사람이 나를 가장 사랑하는 분일 터이지요 그분이 당신입니다 .. 김용택* 2009.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