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비둘기 - 김광섭 * 성북동 비둘기 - 김광섭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 좋아하는 詩 2009.03.26
심호은군(尋胡隱君) -그대에게 가는 길 - 고청구 * 尋胡隱君 - 고청구 渡水復渡水 - 도수부도수 看花還看花 - 간화환간화 春風江上路 - 춘풍강상로 不覺到君家 - 불각도군가 물을 건너고 또다시 물을건너 꽃을 보고 다시 또 꽃을 보며 봄바람 불어오는 강 위 길을 가니 어느 사이 그대 집에 다 닿았네 좋아하는 漢詩 2009.03.25
심은자불우(尋隱者不遇) - 가도 * 尋隱者不遇 - 賈島[당] 松下問童子 - 송하문동자 言師採藥去 - 언사채약거 只在此山中 - 지재차산중 雲深不知處 - 운심부지처 * 도인을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다 소나무 아래에서 동자에게 물었더니 스승님은 약초를 캐러 가셨다네 이 산중에 계시기는 하지만 구름이 깊어 계신 곳을 알.. 좋아하는 漢詩 2009.03.25
아침의 기도 - 용혜원 * 아침의 기도 - 용혜원 이 아침에 찬란히 떠오르는 빛은 이 땅 어느 곳에나 비추이게 하소서 손등에 햇살을 받으며 봄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병상의 아픔에도 젊은 이들의 터질 듯한 벅찬 가슴과 외로운 노인의 얼굴에도 희망과 꿈이 되게 하소서 또다시 우리에게 허락되는 365일 삶의 주.. 좋아하는 詩 2009.03.25
산거춘일(山居春日) -봄바람 맞는 노인 - 왕백 * 山居春日 - 王伯[고려] 村家昨夜雨濛濛 - 촌가작야우몽몽 竹外桃花忽放紅 - 죽외도화홀방홍 醉裏不知雙鬢雪 - 취이부지쌍빈설 折簪繁萼立東風 - 절잠번악입동풍 * 봄바람 맞는 노인 어젯밤 산촌에 가랑비가 부슬부슬 대숲 밖 복사꽃이 환하게 피었네 봄빛에 취했나, 백발.. 좋아하는 漢詩 2009.03.24
매화(梅花) - 진화 * 梅花 - 陳澕 東君試手染群芳 先點寒梅作澹粧 玉頰愛含春意淺 縞裙偏許月華凉 數枝猶對窕人艶 一片微廻遂馬香 正似淸溪看疏影 只愁桃李未升堂 봄의 신이 뭇 꽃을 물들일 때 맨 먼저 매화에게 옅은 화장을 시켰지 옥결 같은 뺨엔 봄을 머금고 흰 치마는 달빛에 서늘해라 몇 가지 마.. 좋아하는 漢詩 2009.03.24
매화 - 서정주 * 매화 - 서정주 매화에 봄사랑이 알큰하게 펴난다 알큰한 그 숨결로 남은 눈을 녹이며 더 더는 못 견디어 하늘에 뺨을 부빈다 시악씨야 하늘도 님도 네가 더 그립단다 매화보다 더 알큰히 한번 나와 보아라 매화향기에서는 가신 님 그린 내음새 매화향기에서는 오신 님 그린 내음새 갔다.. 좋아하는 詩 2009.03.24
문두견화(問杜鵑花) -진달래 꽃에 묻다 - 김병연 * 問杜鵑花 - 金炳淵 問爾窓前鳥 - 문이창전조 何山宿早來 - 하산숙조래 應識山中事 - 응식산중사 杜鵑花發耶 - 두견화발야 * 진달래 꽃에 묻다 묻노니 창 앞에 우는 새야 어느 산에서 자고 아침 일찍 왔느뇨 산 속의 일 너는 응당 알테니 산 속에 진달래꽃이 얼마나 피었더냐 좋아하는 漢詩 2009.03.24
봄날은 간다 시 모음 * 봄날은 간다 - 정일근 벗꽃이 진다, 휘날리는 벚꽃 아래서 연분홍 치마가 휘날리더라,* 그런 늙은 유행가가 흥얼거려진다는 것, 내 생(生)도 잔치의 파장처럼 시들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늘어진 벚나무 가지 사이로 경축 제40회 진해 군항제 현수막이 보인다 40년이라, 내 몸도 그 세월을.. 시인 詩 모음 2009.03.24
산수유 - 마종기 * 산수유 - 마종기 나는 이제 고국에서는 바람으로만 남겠네 보이지는 않지만 만져지고 있는 것 같지만 가능고 긴 감촉 뿐 극치의 순간에만 숨쉬고 있는 그해의 뒤채에 내가 남긴 산수유 그 안에 빛바랜 바람만 남아 내 지는 생의 열매가 되었네 끝내 빈 몸 헤쳐버리고 바다를 건넜다고 알.. 좋아하는 詩 2009.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