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시 모음 2 * 그리움 - 유치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물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 * 그리움 - 나태주 때로 내 눈에서도 소금물이 나온다 이마도 내 눈 속에는 바다가 한 채씩 살고 있나 보오. * * 그리움 - 이시영 두고 온 것들이 빛나는 때가.. 시인 詩 모음 2019.02.26
그 속삭임 - 고은 * 그 속삭임 - 고은 비가 오다 책상 앞에 앉다 책상이 가만히 말하다 나는 일찍이 꽃이었고 잎이었다 줄기였다 나는 사막 저쪽 오아시스까지 뻗어간 땅속의 긴 뿌리였다 책상 위의 쇠토막이 말하다 나는 달밤에 혼자 울부짖는 늑대의 목젖이었다 비가 그치다 밖으로 나가다 흠뻑 젖은 풀.. 좋아하는 詩 2014.10.15
내 변방은 어디 갔나 - 고은 * 내 변방은 어디 갔나 - 고은 두 번 세 번 당부하구나 삼천리강산이 모조리 서울이 되어간다 오, 휘황한 이벤트의 나라 너도나도 모조리 모조리 뉴욕이 되어간다 그놈의 허브 내지 허브 짝퉁이 되어간다 말하겠다 가장 흉측망측하고 뻔뻔한 중심이라는 것 그것이 되어간다 서러웠던 곳 어.. 좋아하는 詩 2011.09.01
봄비 시 모음 * 그 봄비 - 박용래 오는 봄비는 겨우내 묻혔던 김칫독 자리에 모여 운다 오는 봄비는 헛간에 엮어 단 시래기 줄에 모여 운다 하루를 섬섬히 버들눈처럼 모여 서서 우는 봄비여 모스러진 돌절구 바닥에도 고여 넘치는 이 비천함이여 * * 봄비 - 변영로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있어 .. 시인 詩 모음 2010.03.31
고은 시 모음 * 그 꽃 - 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 * 별똥 옳거니 네가 나를 알아보누나 * * 오일장장터 미안하다 미안하다 나 같은 게 살아서 오일장장터에서 국밥을 다 사먹는다 * * 석굴암 얼마나 많은 밤들이 있었더냐 그 얼마나 많은 바람부는 날들이 있어야 하였더냐 천년.. 시인 詩 모음 2009.07.27
사랑은 사랑의 부족(不足)입니다 - 고은 * 사랑은 사랑의 부족(不足)입니다 - 고은 5월이었습니다 그다음 6월이었습니다 석곡대 석곡 꽃송이 피어왔습니다 더 가노라면 잔 어수리 흰 꽃들 피어왔다 피어갔습니다 이런 날인데요 해설피 바람 을스산스럽습니다 이제야 가만가만 알아버렸습니다 세상은 세상의 부족(不足)입니다 사.. 좋아하는 詩 2009.04.30
봄날은 간다 시 모음 * 봄날은 간다 - 정일근 벗꽃이 진다, 휘날리는 벚꽃 아래서 연분홍 치마가 휘날리더라,* 그런 늙은 유행가가 흥얼거려진다는 것, 내 생(生)도 잔치의 파장처럼 시들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늘어진 벚나무 가지 사이로 경축 제40회 진해 군항제 현수막이 보인다 40년이라, 내 몸도 그 세월을.. 시인 詩 모음 2009.03.24
서시 - 윤동주- 이시영- 김수영 - 이성복- 이해인 * 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 서시 - 이시영 어서 오라 그리운 얼굴 산 .. 좋아하는 詩 2008.05.07